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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밸류업 점검]주가 부양의 힘, 이차전지 신기루 사라졌나①최고가 이끈 신사업 비전…전기차 캐즘에 밸류업 전략 못 낸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21 09:19:24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기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미래 성장전략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세가 거듭되고 있다.

최근까지 포스코홀딩스 주가를 끌어올리던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무너졌다. 핵심 사업인 철강부문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주가 하락 압력을 지탱하는 역할 외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코홀딩스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주사 출범 후 주가 지지부진…이차전지 뜨자 최고가

옛 포스코는 2021년 12월 10일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2022년 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이어 3월 2일 포스코홀딩스가 공식 출범했다.

물적분할 방식으로 옛 포스코에서 철강사업을 떼어내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를 만들고 존속회사는 포스코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고,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주사 전환과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주사 전환 이사회를 연 2021년 12월 10일 옛 포스코 주가는 종가 기준 27만2000원이었다. 임시 주총을 개최한 2022년 1월 28일 주가는 26만5000원으로 저하됐다.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한 3월 2일 주가는 28만3500원으로 큰 변화 없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2023년 들어서다. 포스코홀딩스에서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이차전지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실제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주로 인식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기존의 철강사업 부문의 경우 주가 상승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23년 1월 30만원 초반대를 시작으로 2월 30만원 중반대, 3월 30만원 후반대, 4월 40만원 초반대 등 매달 지속 상승했다. 5월과 6월 소강기를 거친 뒤 7월 60만원 중반대까지 상승했다. 마침내 주가는 7월 28일 76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8월과 9월 50만원 중후반과 60만원대를 오가며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10월 접어들면서 40만원선이 무너지며 2022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올들어 주가는 2022년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1월 40만원 중반대로 시작된 주가 하락세는 5월 40만원 선이 무너지며 하락폭이 커졌다. 최근에는 30만원 초반선으로 내려왔다. 지난 8월 16일 종가는 33만3500원으로 포스코홀딩스 출범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주가 부양할 뾰족한 중장기 전략 없다

문제는 포스코홀딩스가 주가를 끌어올릴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주가 상승세가 오롯이 이차전지주라는 평가 때문이었다는 점이 최근 주가 하락세로 확인되면서 밸류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동안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이차전지 등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투자 및 관리하는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룹 전반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사업 테마를 발굴하는 것이 포스코홀딩스의 핵심 업무라고 밝혔다. M&A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핵심 사업부문으로 이차전지소재부문을 강조했다.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소재사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17개 계열사에 걸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여러 IR을 통해 시장과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IR 전략은 포스코홀딩스 주가를 끌어올리는 소재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고민은 더 커진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시작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는 마땅한 밸류업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이슈를 찾는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강조해온 이차전지소재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대외활동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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