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성과급 0원' 라임 징계 굴레 벗었다 상반기 상여 7억, 2020년 이후 처음…징계 수위 확정 전까지 수령 중단 '책임경영' 일환
최필우 기자공개 2024-08-21 12:16:5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4년 만에 상여를 수령했다. 진 회장이 상여를 수령한 건 회장 재임 기간과 은행장 시절을 포함해 두 번째다. 그간 진 회장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주의적 경고 제재가 예고된 이후 상여를 수령하지 않았다.진 회장은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제재 수위가 확정될 때까지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중징계를 받은 경영진의 성과보수를 환수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진 회장이 받은 주의적 경고는 경징계에 해당하지만 징계 수위가 무거워질 가능성도 고려했다.
◇경징계에도 상여 중단, 타행 CEO와 대비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 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로 4억2500만원, 상여로 6억7100만원을 수령했다. 총 10억9600만원을 받았다.
이중 상여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산정돼 올 상반기 지급된 금액이다. 진 회장이 지난해 회장 임기 첫해를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성과연동형 보수가 아닌 연간 성과를 바탕으로 상여가 책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이 마지막으로 상여를 받은 건 은행장 시절인 2020년이다. 은행장 취임 첫해인 2019년 실적을 바탕으로 산정된 상여 3억800만원을 2020년 상반기 수령했다. 진 회장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총 11억2800만원을 받았다.
은행장 연임에 성공해 부여받은 두 번째 임기(2021~2022년) 중에서는 상여가 없었다. 은행장 임기 중 누적된 장기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던 회장 임기 첫해(2023년)에도 상여를 받지 않았다. 3년 연속으로 성과급이 '0원'이었던 셈이다.
2020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및 손실 사태가 진 회장의 상여에 영향을 미쳤다. 라임펀드 판매 당시 행장이었던 진 회장은 금융 당국의 징계를 피하지 못했고 처음엔 금융권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다. 이후 진 회장이 투자자 화해와 사후 조치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고려돼 주의적 경고로 수위가 낮아졌다.
주의적 경고는 자체적인 성과급 환수 등 후속 조치를 수반하지 않는 경징계이지만 진 회장은 금융위원회 의결로 제재 수위가 확정될 때까지 상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른 은행 CEO의 경우 진 회장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가 예고됐음에도 상여를 수령한 것과 대비된다. 경징계 확정으로 라임펀드 사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 상여를 받지 않고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 내년 잭팟 기대
진 회장의 상여는 같은 기간 양종희 KB금융 회장(4억2700만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2억8400만원)보다 많지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3억7200만원)보다는 적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회장으로 재직한 기간이 짧다. 임 회장의 상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는 지난해 우리금융 실적이 4대 금융 최하위였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임기 2년차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여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진 회장은 올해 연간으로 CEO 취임 후 최대 규모 보수를 수령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별도의 상여가 지급되지 않으나 올 상반기 수령한 만큼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하반기 급여가 추가되면 올해 2020년 기록한 보수 11억2800만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다시 한번 보수 규모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 2조747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진옥동 회장-정상혁 행장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그룹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면 올 상반기 받은 상여를 내년에 뛰어 넘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유상증자 철회시 고려아연 신용도 '직격탄'
- [IPO 그 후] 솔루엠, 중남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공략
- HUG, 최대 7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재개'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Market Watch] 예비심사 청구도 '지연'…계속되는 '상장 험로'
- '최윤범 잠재 우군' 효성도 고려아연 지분 팔았다
- [i-point]'지아이에스 편입 효과' 네온테크, 3분기 매출 868억 달성
- [벡트 road to IPO]외형 성장세에 직상장 도전, 아쉬운 마진 '밸류 한계'
- [Policy Radar/보험회계 개선안]무·저해지 해지율 예외모형 불허…"대주주 면담할 것"
- KB캐피탈, 신임 감사본부장에 변영한 전무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
- 우리금융, 지주·은행 엇박자 배경엔 '전략·영업' 분리 기조
- 조병규 우리은행장, '기업금융 명가 재건' 1년반 공과는
- 임종룡 회장의 '방 안의 코끼리' 내보내기
- 우리금융, CEO 장기 승계 프로그램 가동…후보군 면면은
- DGB금융, '하이브리드 뱅크' 진화 큰 걸음 내딛었다
-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 2024]새로운 형태 리스크 부상, 차별화 된 대응책 모색해야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3년차에 순익 최고치 경신 초읽기
- 우리금융, 비이자이익 '퀀텀점프'…수익원 다변화 노력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