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인베, K-콘텐츠로 AUM 5000억 도약 '시동' ①2014년부터 애니메이션·영화 분야 1051억 펀딩, 포트폴리오 중 '천만관객' 영화만 3편
유정화 기자공개 2024-08-27 08:52:09
[편집자주]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눈높이'로 유명한 국내 대표 교육업체인 대교그룹의 관계사다.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 기업에 투자하던 대교인베스트는 2014년 문화콘텐츠 투자를 시작해 영화, 애니메이션, 콘텐츠 등 투자에서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여기에 투자 분야를 문화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점차 확대해 3년 내 AUM 5000억원 이상 중대형 VC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문화콘텐츠 전문 VC로 입지를 키운 대교인베스트의 성장 히스토리를 조명하고 투자전략과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사 대교인베스트먼트가 중대형 벤처캐피탈(VC)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올해 AUM 3000억원을 돌파하고, 2026년까지 5000억원을 달성해 중대형 VC로 거듭난다는 목표다.문화콘텐츠 부문이 핵심 축을 담당한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년간 문화콘텐츠 펀드를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에 투자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장르 또는 연관 기술 기업으로 투자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AUM 3분의 1이 문화 펀드…K-콘텐츠에 '집중'
현재 대교인베스트가 운용하는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청산 포함)는 총 5개다. 규모는 1051억원 수준이다. 누적 AUM이 3000억원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투자 양상도 엇비슷하다. 2024년 6월 기준 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교인베스트는 영상·공연·음반 분야에 올 상반기 투자액(120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40억원을 집행했다.

대교인베스트는 지난 수년간 문화콘텐츠 펀드를 주축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려왔다. 2014년 이후 결성한 문화콘텐츠 펀드는 5개로 총 규모는 총 1051억원이다. 회사 AUM은 2020년 1945억원에서 2021년 2047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뒤, 올 상반기는 2632억원을 기록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는 문화콘텐츠 펀드를 한 축으로 AUM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재승 대교인베스트먼트 문화콘텐츠본부장(전무)은 "회사는 오는 2026년까지 AUM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K-콘텐츠 산업 발전을 지원하고자 문화콘텐츠 펀드도 꾸준히 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대교인베스트에서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2014년 노 본부장이 산수벤처스에서 합류한 이후 처음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문화계정 GP 지위를 따냈다. 회사는 설립 이래 첫 콘텐츠 전문 펀드를 만들 기회를 얻었고, 대교그룹 계열사 자금을 조달하면서 2014년 '대교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투자조합'(250억원)을 결성했다.
이 펀드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문화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펀드 결성에는 대교그룹 계열사 외에도 민간 기업인 SK브로드밴드가 LP로 합류했다. 유망 콘텐츠를 발굴해 인터넷TV(IPTV)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대교인베스트의 손을 잡았다.
대교인베스트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쥬라기캅스', '브레드이발소' 등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했다. 단일 IP를 활용한 사업의 확장을 도우면서 포트폴리오를 후속 지원했다. SK브로드밴드는 펀드 자금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을 선별해 자사 IPTV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정글에서 살아남기'는 IP사업 지원 전략이 녹아든 대표적 사례다. 해당 애니메이션이 10살 전후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매출처 다변화에 나섰다. 지상파 만화를 뛰어넘어 유튜브 영상, 팬시 상품 등으로 수익을 다변화할 길을 터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TV애니메이션 제작사 '살아남기 문화전문회사'에도 20억원의 실탄을 투입했다. 이후 엠코코아에 자금을 집행해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 게임 출시를 유도했다. 뮤지컬, 완구 생산 업체 등에도 자금을 집행하며 수익 극대화를 이끈 셈이다.

◇천만영화, IP 발굴 '탁월'…모태펀드 단골 GP로
대교인베스트는 모태펀드 문화계정 단골 GP다. 2014년을 시작으로 총 5개의 문화 펀드를 만들었는데, 그중 4번은 모태펀드 문화계정 자펀드 GP 지위를 따내며 문화계정 내 출자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8년 모태펀드로부터 210억원을 출자받아 310억원 규모 '대교 애니메이션 전문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프로젝트와 지분 투자를 병행했다. 프로젝트 투자에 좀 더 비중을 두되, 투자한 프로젝트 중 성과가 나는 제작사에 대해서는 지분투자까지 진행했다.
2019년에는 200억원 규모 '대교 콘텐츠 융합 전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모태펀드가 문화계정에서 100억원을 출자한 가운데 등 완구사 다수 민간 기관들이 매칭 자금을 보탰다. 지난해엔 모태 출자 사업을 통과해, 200억원 규모 '대교 K-콘텐츠 펀드'를 결성했다.
모태펀드 지원 없이 결성한 펀드도 있다. 2014년 12월 결성한 'IBK-대교 콘텐츠 펀드'(80억원)다. 영화배급사 NEW와 IBK기업은행, 에코캐피탈 등이 LP로 참여했다. 펀드의 조성 자금 대부분은 영화 제작 및 배급 등 영화 콘텐츠 관련 사업에 투자됐다.
대교인베스트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단골 GP로 선정될 수 있었던 건 수익률, IP 발굴 역량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신과함께 △부산행 △범죄도시3 등이 있다. 세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부산행과 신과함께는 각각 328%, 67%의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모태펀드 자펀드로 투자한 콘텐츠 제작 기업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151%), 덱스터(115%), Radish(143%), 쇼노트(9%) 등이 있다.
대교인베스트먼트 한 관계자는 "확장력 높은 원천 IP의 사업화 및 융복합 기술 결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콘텐츠 기업을 최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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