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바람 부는 위믹스]위메이드 '미유통량' 대량 삭제, 유동화 잡음 차단 '적극'③탈중앙화 이룩 위한 결정…투자자 의심 대응책으로 '재단 힘 빼기' 선택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21 08:18:30
[편집자주]
위믹스는 국내 블록체인 업계를 대표하는 프로젝트지만 출범 직후부터 최근까지 늘 '이슈메이커'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 시장을 개화시키면서 호평을 받더니 곧바로 위믹스 초과 유통 논란이 불거져 '악동' 신세로 전락했다. 논란에도 끄떡 없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던 위믹스의 행보가 최근 심상치 않다. 올해 위믹스를 둘러싼 잡음이 유독 거세다. 위메이드는 사업조정 칼을 빼들었다. 위믹스의 향후 사업 계획과 경영진 구속, 유통량 논란 등 대응책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지속된 위믹스(WEMIX) 유통량·유동화 논란이 지속되자 해결책을 내놨다.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미유통량 일명 '리저브 물량'을 대량 삭제하고 발행 반감기를 도입해 총발행량도 줄이기로 결정했다.위믹스를 몰래 유동화해 사용 중이라는 시장의 의심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미유통량을 전량 삭제하는 제로리저브를 이미 선택했다. 한동안 자신만의 방식을 이어가던 위메이드도 결국 대세에 따랐다.
이번 결정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생태계 운영 주도권을 참여자들에게 넘길 예정이다. 박관호 대표가 방향키를 잡은 후 탈중앙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반감기 도입·리저브 소각, 위믹스 총 발행량 60% 축소
위믹스 재단은 지난달 '브리오슈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 업데이트의 일종이다. 기능을 변경한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 가동한다. 검증인 합의가 이뤄지면 기존 버전 블록체인은 가동을 중단, 모든 데이터가 신규 블록체인으로 이전돼 운영을 이어간다.
이번 하드포크의 핵심은 토큰 이코노미 개편이다. 위믹스 재단은 리저브 미유통 물량 약 5억9800만개 중 최소한을 제외한 4억3400만개를 일시 소각했다. 남겨둔 물량은 생태계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재원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발행될 물량도 줄여나간다. 원래는 블록 하나당 위믹스 1개를 신규 발행(민팅)했다. 이 1개를 △노드(NCP) 보상 50% △생태계 자원 25% △개발 및 유지보수 자원 25%로 각 분배해 왔다. 이런 과정으로 하루 8만6400개, 1년 3153만6000개가 새롭게 발행되는 구조였다.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위믹스 1개의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재단은 2년에 한 번 반감기를 도입해 발행량을 절반씩 감소시키기로 결정했다. 당장 블록 하나당 위믹스 0.5개가 발행되도록 줄였다. 앞으로 2년간 연 1500만개 위믹스가 새로 발행된다. 2026년 7월에는 이의 절반인 750만개로 설정한다. 이렇게 총 16번의 반감기를 진행해 2101년 1월 1일에는 위믹스 신규 발행이 종료된다.
미유통량을 삭제했다는 건 위메이드가 위믹스 탈중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상자산 보유 수량은 지분과 유사하다. 보유량이 많은 집단이 그만큼의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위믹스 생태계는 위메이드에 의존해 왔다.
위메이드는 궁극적으로 위믹스 탈중앙화를 완성시켜야 한다. 현재 위믹스 벌어들인 수익을 재무제표에는 계상하지 못하고 있다. 백서에서 약속한 일정 수준 이상의 탈중앙화가 이뤄진 이후 매출로 인식이 가능하다.
늘 따라붙던 위믹스 임의 유통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최소한의 생태계 투자를 제외하고는 위메이드가 시장에 위믹스를 풀지 않겠다는 방침을 미유통량 삭제를 통해 확실히 했다. 이에 앞으로는 발행사 의존도를 낮추고 노드를 비롯한 참여자들이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게 개편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제로 리저브 대세 따른 위메이드, 성과 지켜봐야
이번 하드포크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제로 리저브 전략과 유사하다. 제로 리저브는 재단이 유보 중인 물량을 전량 또는 대부분 소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단이 임의로 가상자산을 유동화할 수 없도록 만드는 장치다.
코인 발행사들은 사전 발행량을 직접 보유하면서 유통량을 조절하고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생태계 확장보다는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는 투자자 비판이 있었다.
투자받은 신생 프로젝트들이 이를 시장서 유동화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성공률도 낮아 일각에서는 시장에 물량만 추가 공급되는 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라인넥스트의 핀시아가 대표적인 제로리저브 사례다. 핀시아와 통합해 '카이아' 리브랜딩을 앞둔 클레이튼도 대열에 동참했다. 작년 초 미유통량의 78%가 넘는 물량을 즉시 소각하는 조치를 취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제로 리저브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가격 하락 부작용을 막기 위한 선택이지만 생태계 확장 동력을 잃는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우선 참여자 중심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게임 내 통합 재화 '플레이 토큰'을 새롭게 발행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적극적인 개입 없이도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가 운영될 수 있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플레이 토큰도 그 일환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중앙화 전략이 얼마나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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