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금호타이어]글로벌 생산시설 정상화...해외법인 호실적 주목④'중국·미국' 부진 완전히 씻었다…베트남 투자 결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22 08:19:50
[편집자주]
금호타이어가 부활했다. 20여년 이어져온 채권단 관리 청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며 독자생존의 길을 열어가는 모습이다. 이익창출력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회복했다. 글로벌 생산·판매 채널 다각화로 포트폴리오 안정화도 이루고 있다. 과거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로 군림했던 금호타이어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더벨은 금호타이어의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지속성장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부활의 결정적 증거는 해외법인들의 호실적이다. 더블스타로 매각 되기 전 금호타이어 부실의 진원지로 지목된 곳은 중국과 미국 등에 위치한 생산법인들이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중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적자가 지속됐다. 미국 공장도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며 부실 진원지로 지목됐었다.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더블스타는 곧바로 중국과 미국 공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의 지지를 등에 업은 더블스타의 중국 공장 정상화는 속도감 높게 진행됐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성공하면서 부실이 진화되고 순손실이 줄어드는 등 효과를 냈다. 미국 공장도 생산물량을 조절하며 효율성 강화가 추진됐다.
동시에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했다. 이미 노후화된 중국 공장에 신규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른 베트남에 최신식 공장을 건설했다. 최근 금호타이어 해외법인 중 베트남 공장의 수익성이 가장 높다.
◇부실 진원지였던 미국·중국 생산시설 완전 정상화
금호타이어 해외법인은 2024년 6월말 현재 15개로 집계된다. 미국과 영국, 독일(유럽), 일본, 캐나다, 호주, 중국, 베트남, 프랑스, 멕시코, 이집트 등 국가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타이어 제조공장을 건설해 현지화를 추진한 곳은 총 3개국이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생산·판매 다각화와 지역별 맞춤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 베트남에 총 5개의 공장을 건설해 운영 중이다.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중국으로 총 3개 지역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선 조지아에, 베트남에선 호찌민 인근에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해외공장들은 오랫동안 부실의 진원지였다. 특히 중국법인의 부실이 크고 깊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내 총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홍콩에 위치한 중국·베트남법인 지주회사(Kumho Tire H.K.)를 필두로 중국 본토에 판매법인(Kumho Tire China) 1곳과 생산법인(Nanjing Kumho Tire, Kumho Tire Tianjin, Kumho Tire Changchun) 3곳을 두고 있다. 모두 금호타이어 100% 자회사로 중국 내 법인들의 부실이 곧바로 한국 본사에 전이되는 구조다.
부실의 시작은 2011년이다. 중국 내에서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금호타이어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계속해서 중국 법인 5곳의 실적이 악화했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본사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들 중국 공장 및 판매법인의 부실에서부터 금호타이어 위기가 시작됐다.
미국 생산법인(Kumho Tire U.S.A.) 부실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금호타이어 조지아홀딩스(Kumho Tire Georgia Holding)와 금호타이어조지아(Kumho Tire Georgia) 법인으로 이뤄진 금호타이어 미국은 오랫동안 낮은 가동률과 고비용구조로 고전했다. 금호타이어는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공장 납품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며 부진에 빠졌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직후 공장 구조조정과 연동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하며 비용을 줄였다. 또 해외공장의 운영체제, 경영기반, 직원들의 사고 방식 등을 개선하며 효율화 지표를 높여나갔다. 해외 생산시설 경영정상화 노력은 약 5년여의 시간이 걸려 지난해 완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난징공장(Nanjing Kumho Tire)의 순손실은 2018년 1012억원을 정점으로 201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019년 순이익 5억원을 거둔 뒤 매년 빠르게 경영정상화가 이뤄졌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70억원으로 커졌다. 올 상반기 순이익 32억원을 기록 중이다.
창춘공장(Kumho Tire Changchun)도 조기에 정상화에 성공했다. 2018년 132억원에 이어 2019년 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었지만 2020년부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 27억원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텐진공장(Kumho Tire Tianjin)은 가장 더디게 정상화됐다. 2018년 350억원이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26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 1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법인(Kumho Tire China)은 2018년 순손실 148억원, 2019년 157억원, 2020년 105억원, 2021년 210억원, 2022년 136억원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81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 402억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생산·판매 핵심 서점 베트남의 탄탄한 성장
베트남공장(Kumho Tire Vietnam)은 금호타이어 글로벌 생산체계에서 가장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은 곳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뒤 본격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외형을 키웠다. 자동화 설비를 대거 고도화한 최첨단 공장으로 불량률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공장은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에 기반해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해외 공장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2018년에도 베트남공장은 나홀로 순이익 1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베트남공장은 순이익 규모를 585억원까지 키웠다. 거듭된 투자로 공장 증설이 완료되고 가동률도 100% 이상을 돌파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진 결과다. 올해는 상반기 순이익 2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했다.
글로벌 전역의 생산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동시에 판매채널들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 15개의 순이익 단순 합계는 17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순손실을 완전히 씻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금호타이어 15개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 단순 합계는 11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해외판매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난해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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