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바람 부는 위믹스]활성화 필요한 시기, 야심차게 꺼낸 '플레이토큰' 카드④사용처 명확한 게임 토큰 구상, 떠난 유저 유인책 먹힐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23 10:30:22
[편집자주]
위믹스는 국내 블록체인 업계를 대표하는 프로젝트지만 출범 직후부터 최근까지 늘 '이슈메이커'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미르4 글로벌>을 통해 P2E 시장을 개화시키면서 호평을 받더니 곧바로 위믹스 초과 유통 논란이 불거져 '악동' 신세로 전락했다. 논란에도 끄떡 없이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던 위믹스의 행보가 최근 심상치 않다. 올해 위믹스를 둘러싼 잡음이 유독 거세다. 위메이드는 사업조정 칼을 빼들었다. 위믹스의 향후 사업 계획과 경영진 구속, 유통량 논란 등 대응책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를 위해 '가상자산 생태계(토큰 이코노미)'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로운 재화인 플레이토큰으로 위믹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여러 게임을 하나로 묶는다는 전략이다. 아이템 구매, 혜택 수령에 토큰을 쓸 수 있다면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웹3 업계서는 플레이토큰이 위믹스 장기 전략에 주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P2E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위메이드의 웹3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도 추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100개 게임 탑재(온보딩) 목표도 요원하다. 플레이토큰처럼 사용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지속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침체된 시장·난립하는 토큰, 해결 방안 플레이토큰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 재단을 통해 플레이토큰을 공개했다. 플레이토큰은 위믹스 기반 웹3 게임에서 독점 콘텐츠 접근, 아이템 구매 등에 쓸 수 있는 가상자산이다.
주요 사용처는 위믹스 플레이다. P2E 열풍이 불던 2022년 위메이드가 공개한 웹3 게임 플랫폼이다. 위메이드 자체 게임뿐 아니라 위믹스 블록체인으로 개발한 타사 게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당초 위믹스 플레이에 탑재할 게임을 100개 확보하기로 했지만 P2E 열기가 식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은 26종이다. 출시가 예고된 것까지 합쳐도 아직 60종이다. 게임사들이 고객 관심이 사그라든 P2E 게임에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기 망설이고 있다.
결국 궁극적인 문제는 유저수 감소다. 게임을 하면서 단순히 코인을 얻는 P2E 구조에 실증을 느낀 유저들이 대거 이탈한 영향이 가장 컸다. 우후 죽순 발행했던 각 게임별 가상자산 가격도 하락하면서 악순환이 이어졌다.
웹3 시장에서는 게임이 저마다의 토큰을 갖고 있다. 게임머니가 단순 사이버 전상상 숫자에 불과한 게 아닌 가상자산으로 발행돼 외부 전송이 가능해진 셈이다. 위메이드도 위믹스 메인넷 하위에서 탄생한 게임 토큰들의 성과가 저조하다보니 생태계 전체가 침체되는 악영향을 받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게 플레이토큰이다. 플레이토큰이 위믹스 기반 웹3 게임을 모두 아우르는 재화가 된다면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게임 아이템 구매, 혜택 획득 등 사용처를 만들었다. 추후 초기 발행량 과도 공급, 게임 유저 부족 등 문제도 하나씩 해결해간다는 계획이다.
◇과거 실패 요인 개선, 초과 공급 방지·실사용처 확보 주력
플레이토큰 초기 발행량은 300만개다. 이전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추가 발행은 과도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수요가 증명됐을 때만 진행하도록 설계했다. 연내 도입 예정인 위믹스페이에서 게임 유저가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플레이토큰 1개를 새로 발행해 고객에게 지급한다.
위믹스페이 역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새롭게 도입하는 서비스다. 콘텐츠 구매에 위믹스를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게 지원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페이에서 얻은 수익 4~5%를 위믹스 바이백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쓴다면 시장은 이를 매도로 인식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바이백으로 가격 우하향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플레이토큰을 얻은 유저는 위믹스 기반 게임에서 제공하는 혜택 우선 접근권한을 갖는다. 또 각 게임에서 발행하는 자체 토큰을 플레이토큰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이 때 기존 보유자는 교환 우대비율을 적용받는다.
위메이드는 우선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등 위메이드 대표 게임에 플레이토큰을 도입하고 점차 확장시켜간다는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레전드 오브 이미르>, <프로젝트 M> 등 게임도 블록체인 버전을 준비 중이다.
외부 게임인 <메타 토이 드래곤즈 사가>, <크리스탈즈 오브 나라문즈> 등도 위믹스 플레이에 탑재할 예정이다.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플레이토큰 보유자만 즐길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개발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우선 미르4, 나이트 크로우에 플레이토큰을 선 적용한다"며 "추후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된 전체 게임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토큰 출시로 2022년부터 운영하던 '리플렉트'는 서비스를 종료한다. 리플렉트는 각 게임 토큰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합성자산이었다. 출시 배경은 플레이토큰과 유사했다. 각 게임 토큰 가치가 하락하자 이를 하나로 만들어 가치 증대를 노렸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토큰이 리플렉트와 다르다는 점을 게임 유저들에게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업계서도 플레이토큰이 위믹스 생태계의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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