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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회장 경영복귀]사법리스크·성장통 극복 전략 제시할까③전기차 캐즘 돌파구, 경영 시스템 고도화 요구 커졌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22 08:20:50

[편집자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혜성처럼 떠오른 에코프로그룹은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불황에 직면했다. 업황 최고점에 사법이슈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이 전 회장은 업황이 꺾인 지금 경영복귀 길을 열었다. 그의 경영복귀가 에코프로그룹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회장 경영복귀의 의미를 짚어보고 그가 열어갈 또 다른 미래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시점에 에코프로의 성장통도 시작됐다. 에코프로 및 자회사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창립 후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에코프로그룹은 2023년 위기를 맞는다. 5월 이 전 회장 구속으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발생했고 하반기 시작된 전기차 캐즘으로 실적 성장세가 꺾였다.

연이은 위기의 순간 에코프로그룹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창립자이자 최대주주, 최고경영자지위를 지키고 있었던 이 전 회장의 빈자리가 컸다. 현재도 에코프로를 둘러싼 위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보여줄 위기 극복 전략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이유다.

◇연이은 위기 상황…지배구조·시장 리스크 동시 발생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이 전 회장의 구속으로 에코프로그룹은 비상경영 상황을 맞았다.

위기는 한꺼번에 찾아왔다. 지난해 하반기 배터리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배터리 전후방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그룹의 실적도 직접 타격을 입었다.

에코프로 실적은 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조644억원, 2분기 2조172억원, 3분기 1조9038억원, 4분기 1조2748억원을 거쳐 올 1분기 1조206억원, 2분기 8641억원으로 지속 저하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824억원을 고점으로 3분기 650원으로 떨어진 뒤 4분기 마이너스(-) 11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들어 계속해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손실 규모는 1분기 298억원, 2분기 546억원으로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 전 회장의 구속으로 사법리스크는 지배구조 리스크로 전이됐다. 동시에 시장리스크가 발발하며 에코프로그룹의 위기감이 커졌다. 창립 후 에코프로그룹을 관통한 키워드는 줄곧 성장과 확장이었지만 지난해 리스크라와 성장통이란 키워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조직은 혼란에 휩싸였다.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이며 최고경영자인 이 전 회장의 빈자리는 컸다. 여러 리스크 상황에서 에코프로그룹은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상황을 주도하지 못했다. 우선 스텝을 멈추고 사태를 관망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왔다.

◇경영 시스템 선진화 요구…이동채 회장 역할은

에코프로그룹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법무팀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부서와 인력을 대폭 늘렸다. 홍보팀을 신설해 대외 활동에 나서며 리스크 진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주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이 펼쳐졌다.

전기차 캐즘 돌파를 위한 시도도 있었다. 미래전략(M&A) 관련 팀을 신설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첫 설립 단계에서부터 조직 규모를 키우고 M&A 관련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조직의 변화와 발맞춰 이 전 회장이 경영복귀 시점에 들고나올 새로운 전략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에코프로그룹 안팎에선 이 전 회장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이슈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경영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기차 캐즘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전략의 유무다. 기존의 고용량 양극재 등 전지재료사업 외에 미래성장을 담보할 신사업 전략을 제시해야 하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환경사업 외에 또 다른 사업부문 발굴이 이 전 회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에코프로그룹의 매출 대부분은 전지재료사업에서 발생한다. 올 상반기 에코프로그룹의 연결조정 후 매출은 1조8847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결 조정 전 전지재료사업 부문 매출은 2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지재료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108.1%(연결 조정 전) 사실상 에코프로그룹 전체 매출을 전지재료사업이 끌고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전지재료사업이 불황기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전 회장이 신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면 전기차 캐즘에 따른 타격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경영 시스템의 선진적 운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전 회장에 집중된 리더십을 여러 전문경영인 및 이사회 등에 분산해 지배구조 리스크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준법, 리스크 등 조직에 한층 더 힘을 실어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피요하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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