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마벨 테크놀로지 투자금 회수 "수익성 낮다" 유영상 대표 부임 당시 지분 확보, 3년간 순손실에 '발 빼기'
최현서 기자공개 2024-08-23 08:31:2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미국의 인프라 반도체 솔루션 업체 '마벨 테크놀로지'를 대상으로 한 투자를 접었다. 2021년 첫 투자를 단행한 지 약 3년 만이다.마벨 테크놀로지 투자는 유영상 SKT 대표의 경영 방향과 부합해 진행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부임 직후 전 사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강화'를 언급한 바 있다. 마벨 테크놀로지의 사업군이다. 다만 이번 투자는 그리 성공적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21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T는 마벨 테크놀로지 투자금 전액을 회수했다. 회수한 총 투자금은 97억3000만원이다.
1995년 미국에 세워진 마벨 테크놀로지는 AI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5G 통신 등 인프라에 쓰이는 반도체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2007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브로드컴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다.
SKT가 마벨 테크놀로지에 첫 투자를 단행한 건 2021년 11월 12일이다. 최초 투자 금액은 95억7000만원이었다. 벤처 투자 목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SKT는 마벨 테크놀로지 주식 12만5127주를 취득했다. 주당 약 64.92달러(당시 환율 기준 7만6482원)에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율은 0%를 넘지 않는 정도로 소량이었다.
마벨 테크놀로지 투자는 사실상 유 대표의 첫 행보다. 유 대표가 2021년 11월 1일 SKT의 수장으로 선임된 지 열흘만에 이뤄진 투자다. 유 대표는 부임일에 전 사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2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인프라에 적용되는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으로 유 대표의 경영 방향과 일치했다.
다만 마벨 테크놀로지의 낮은 수익성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투자 원년인 마벨 테크놀로지 매출은 2021년 44억6200만달러(5조9657억원)에서 2022년 59억2000만달러(7조9091억원)로 올랐다가 이듬해 55억800만달러(7조3581억원)로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SKT 투자 기간 동안 영업이익을 기록한 해는 2022년(3억9800만달러, 한화 5318억원)이 유일했다. 아울러 투자 3년 간 당기순이익을 달성하지 못했다.
SKT 관계자는 "일반 투자 목적으로 마벨 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며 "올해 초 목표 주가에 도달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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