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약속' 꺼내든 조주완 LG전자 CEO의 자신감 2030 미래비전 중간보고, '유니콘 사업' 육성 초점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22 07:41:2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2030 미래비전' 이행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신성장 동력으로 △가전구독 △웹OS 플랫폼 △칠러 등을 낙점했다. 3년 내 각 분야에서 조단위 매출을 내겠다는 의지다.LG전자는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약 1년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경과 및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조 CEO는 "지난 1년 미래비전의 달성 기반을 착실하게 다진 가운데 여러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비전은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연평균성장률(CAGR)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달성이 골자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에서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 8%, 영업이익률 6%, 기업가치 4배 등을 이뤄냈다. 관련해서 조 CEO는 "결과에 대한 평과는 엇갈리겠으나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조 CEO는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 가전구독은 이미 달성했고 이른 시일 내 또 다른 유니콘 사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LG전자는 가전, TV 등이 주력이었으나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LG전자는 기존사업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 간 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구독 사업으로 확장하고 소비자직접판매(D2C)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실제로 LG전자는 국내 가전시장의 역성장에도 가전구독 등으로 신구 수요를 창출하면서 가전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구독사업은 제품 판매 이후에도 최적화된 케어서비스 등으로 고객과 관계를 이어가고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독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원으로 유니콘 사업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전년보다 약 60% 성장한 1조8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다른 기대주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일컫는다.
TV 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잡고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한 예다. 2018년 이후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CAGR은 64%다. 올해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가 10여년간 판매한 스마트TV는 2억2000만대에 이른다. 모수가 많을수록 규모가 커지는 플랫폼 사업 특성상 LG전자에 여러 기회가 있는 셈이다. 웹OS를 타사 기기에도 판매 중인데 적용 TV가 1000만대를 넘어섰다.
칠러 사업 역시 LG전자에서 공들이는 냉난방공조(HVAC) 영역에서 필수 요소다. 앞서 LG전자는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 HVAC 사업부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무산됐으나 10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투입하려던 LG전자의 HVAC 육성 의지가 엿보였다.
칠러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분야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냉각설비다. LG전자 칠러 사업은 최근 3년 CAGR이 15%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는 후문이다.
추후 발전소 등 다양한 사양의 칠러를 공급한 경험과 HVAC 원천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대안으로 주목받는 액침냉각 등 솔루션도 상용화 준비 중이다.
궁극적으로 LG전자는 2024년 구독사업과 웹OS 플랫폼 사업에서 각각 1조8000억원, 1조원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칠러 사업은 2027년 조단위 매출 달성 목표다.
조 CEO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중점 추진 부문에서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통해 LG전자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HBM 기대감' 테크윙, 독립성 없는 이사회
- LGD 인사 키워드 '안정', 다음 기약한 정철동 사장
- [한국 반·디·배 할퀴는 중국]붉게 물든 폴더블·TV 공급망, 국내 기업 '적색경보'
- [CAPEX 톺아보기]LG이노텍, 애플 공급망 재편 본격화에 '긴축 재정' 돌입
- [한국 반·디·배 할퀴는 중국]'레드 디스플레이' 공습, 삼성·LG마저 흔들린다
- 엠케이전자, '실리콘 음극재' 안정성 높이는 특허 등록
- [Company Watch]픽셀플러스, 전방산업 부진 이겨내고 '흑자전환'
- '20조 투입' 삼성, 반도체 태동지 기흥서 반전 모색
- [한국 반·디·배 할퀴는 중국]늘어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설 길 잃은 토종기업
- 'HBM 살려라' 삼성, 한·일 반도체 R&D 거점 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