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콘트롤즈 HVAC 인수 무산' LG전자, 공조사업 재편 지연되나 예비입찰서 고배, '투자자' KKR와 협상 난항 원인 지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4-08-19 07:25:3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공조사업 재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타깃으로 삼았던 글로벌 공조기업 M&A가 불발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대형 프라이빗에퀴티(PE)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공조 사업 부문 투자유치 협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16일 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JCI)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M&A를 추진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JCI HVAC사업부는 아일랜드 기업 JCI가 지분 60%, 일본 히타치가 40%를 보유한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됐다.
금번 인수전에는 쟁쟁한 글로벌 원매자들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당초 유력 원매자로 삼성전자, 레녹스인터내셔널 등이 거론됐으나 LG전자 역시 비딩까지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숏리스트에 포함됐고 LG전자의 경우 예비입찰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JCI HVAC 사업부를 품은 곳은 독일 보쉬그룹이었다. 보쉬그룹은 JCI 측과 지난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규모만 81억 달러로 원화 기준 약 11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M&A가 됐다. JCI HVAC사업부는 수년간 잠재 매물로 거론되던 곳이었다는 후문이다. 국내 굴지 대기업 두 곳이 동시에 인수를 노렸던 이색적 딜로 남게 됐다.
대형 M&A가 무산되면서 LG전자가 당초 구상했던 공조사업 확장 계획이 꼬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공조사업을 담당하는 에어솔루션 사업부 확대를 위해 모간스탠리를 자문사로 앞세워 국내외 초대형 PE들과 투자유치를 협의했다.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인수대금을 조달, 외부 대형기업을 사들여 사업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가운데 조력자로 유력한 곳이 글로벌 PE KKR이었다. 양측은 연초부터 에어솔루션 사업부 투자 시나리오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LG전자의 투자유치 소식에 IB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LG전자가 일찌감치 인수 대상으로 점찍어둔 곳이 있다는 말이 나왔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LG전자가 FI와 무작정 대화에 나설리가 없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IB업계에서는 양측 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때마침 M&A 타깃이었던 JCI HVAC 사업부 인수전에서 탈락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협상 동력을 떨어졌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타깃기업 M&A 기회가 사라지면서 양측 협상도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향후 LG전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조사업을 키우기 위한 대안 M&A 대상으로 어떤 기업을 점찍을지, KKR과 대화가 지속될지가 관전포인트다.
한 대기업 M&A 담당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기업이 M&A를 추진할 때는 하나의 타깃에 대해 프로젝트성으로 일을 한다"며 "최우선 타깃 인수가 불발된 시점에서 곧장 차순위로 눈을 돌려 협상하기엔 제약이 큰 만큼 사실상 양측 협상이 무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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