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남양유업 '비정상화의 정상화' 본격 착수백미당 제외한 외식사업 정리 시작, '볼트온'보다 '비용 축소'에 방점
남준우 기자공개 2024-08-27 08:00:2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0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남양유업 정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볼트온(Bolt-On) 작업을 펼칠 것이란 일각의 예상과 달리 한앤코는 이보다는 비용 구조 개선에 더 힘쓸 예정이다.다른 식음료 시장과 달리 유제품 시장은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실적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다. 이에 한앤코는 홍원식 전 회장이 벌려놓은 비효율 자산들을 하나둘씩 해결하면서 군살을 뺄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현재 남양유업의 일부 사업부를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2001년 런칭했던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를 포함해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판요리 전문점 '철그릴' 등이 대상이다.
각 브랜드 매장의 계약이 만료되는대로 사업을 접을 예정이다. 일치프리아니는 올해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등에서 계약기간이 종료되며 자연스레 문을 닫았다. 외식사업 가운데 '백미당'은 일단 영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앤코는 이와 더불어 홍 전 회장이 소유한 강원도 평창군 용평 리조트 내 포레스트 레지던스에 대한 소유권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전도 시작했다. 법원은 지난달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에게 제기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홍 전 회장에게 이전된 소유권 등기를 무효화하고, 명의를 되찾아오기 위한 채비에 나선 셈이다.
한앤코는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남양유업 사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과거에 한앤코가 웅진식품을 볼트온하면서 밸류업했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앤코는 2013년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동부팜가야, 대영식품 등을 차례로 인수해가며 포트폴리오를 넓힌 후 대만 1위 식품기업 통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했다.
다만 한앤코는 이보다는 '비용 축소'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남양유업의 주력인 유제품의 경우 과점 시장에 해당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유제품 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이 40%를 넘는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남양유업, 빙그레, 매일유업 순이다.
남양유업은 매년 12~13%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식품이 몸을 담고 있는 음료 시장과 달리 일정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면 일정 수준의 캐쉬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이다. 이에 M&A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식보다는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면서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유제품업의 경우 국내에서는 과점 시장인데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게 된다"라며 "남양유업의 경우 볼트온 보다는 현재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는 비용을 잘 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웅진씽크빅,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군' 재무 영향은
- [디벨로퍼 리포트]빌더스개발원, 첫 매출 '이천 부발역 에피트' 촉진 관건
- 삼성물산, 한남동 시니어레지던스 시공사 '물망'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HL디앤아이한라, 지방주택 현장 공사비 회수 '착착'
- 하나자산신탁, 상장리츠 출시 '청신호'…AUM 5000억
- [부동산자문사 리포트]CBRE코리아, 외형 유지 성공…수익성 저하
- 이지스자산운용, AP타워 매각 본격화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투자 부담됐나...실적 좋은데 현금흐름 4년 연속 '마이너스'
- [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PIA, 논현 파라다이스빌딩 개발계획 재변경 추진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운전자본 가중 동국산업, 현금흐름 개선 묘수있나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인프라 강자' 스톤피크, 아시아 2호 펀드 조성 추진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형님 잘 둔'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한앤코도 웃는다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지급 보증' 테스코, 임대료 미지급 점포 구세주될까
- [thebell League Table]'난공불락' 삼일PwC, 이번에도 산뜻한 선두 출발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FI·SI 다수 접촉' 티오더, 신규 투자 유치 추진
- 홈플러스에 대한 LP들의 자성
- 웰투시, '화장품 전문 기업' 엔코스 투자 추진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세일앤리스백 점포 부지' HUG 매각, 실현 가능성은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점포 담은 'LP·자산운용사', HUG 매각 카드 '만지작'
- [LP Radar]'적대적 M&A 안된다' 국민연금, 정관 추가 내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