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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공모가 지탱 코스피, 상장후 폭락 코스닥 '엇갈린 주가''블랙먼데이' 이후 코스닥 회복세 더뎌…과도한 밸류에이션 지적도

백승룡 기자공개 2024-08-26 08:20:0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기업 주가 흐름이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상장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이후로도 주식 유통시장에서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으로 쪼그라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해졌다.

이달 초 '블랙 먼데이' 이후 코스닥시장이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는 데다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상단 초과' 행진이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거품이 껴 유통시장과 괴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M83’을 포함해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총 15곳(스팩 제외)이다. 지난달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를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하스, 시프트업, 엑셀세라퓨틱스, 산일전기, 피앤에스미캐닉스 등 7곳이 상장을 마쳤다. 이달에는 아이빔테크놀로지와 뱅크웨어글로벌, 유라클, 전진건설로봇, 케이쓰리아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티디에스팜이 상장했다.

이들 기업의 상장이 이뤄진 지 짧게는 수일, 길어야 한 달 반가량이지만 대다수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상장 이후 낙폭이 가장 큰 곳은 엑셀세라퓨틱스로, 현재 4800원을 밑돌아 공모가(1만원) 대비 절반 넘게 하락했다. 이노스페이스도 이날 8%대 상승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2만1000원대로 공모가(4만330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뱅크웨어글로벌(-43%), 피앤에스미캐닉스(-39%), 케이쓰리아이(-39%) 등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상장 기업 중에서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전진건설로봇(+26%) △산일전기(+21%) △시프트업(+11%) △티디에스팜 △M83 등 5곳뿐인데, 이번주 신규 상장이 이뤄진 티디에스팜과 M83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이다. 코스피 신규 상장사 중에서 공모가를 밑도는 곳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뿐이다. IPO 이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가 흐름이 차별화 양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국내주식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기업에 대한 확신보다는 상장 이후 ‘따상’, ‘따따상’을 기대하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주가 급락 사태 이후 증시 회복세가 더디다 보니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매도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3개월 코스피(왼쪽), 코스닥(오른쪽) 지수 추이.(출처=한국거래소)

실제로 코스닥시장은 이달 초 증시를 덮친 ‘블랙 먼데이’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의 여파로 코스피 지수는 이달 5일 2676.19에서 2441.55로 234.64포인트 급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779.33에서 691.28로 88.05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700을 웃돌아 ‘블랙 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770 안팎을 맴돌고 있다.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과 달리, IPO 기업들의 공모가는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상장 기업 중에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뱅크웨어글로벌을 제외한 13곳은 모두 IPO 당시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확정되거나 상단을 초과했던 곳들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 공모가와 주식 유통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 사이의 간극이 큰 모습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상장 기업의 펀더멘탈 문제라고 본다”며 “코스피시장은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이 몰리는 데다가, 상장 요건도 까다롭고 밸류에이션 멀티플도 비교적 보수적인 반면 코스닥 상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올 초부터 공모주 시장에 거품이 끼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경쟁이 과열돼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하는 등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았던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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