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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열풍 탄 클라우드기업]GPU 선점 노린 SKT, MSP에서 CSP로 전환 꿈①엔비디아 연계 AIDC 연내 개소, 데이터센터 투자 계속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02 07:21:39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생성형AI를 개발하고 또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막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선택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클라우드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AI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고 국내 굴지의 클라우드 업체들도 이런 열풍에 탑승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영역 확장에 여념이 없다. 사업 2막을 열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AI 열풍 대응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로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통신사 비용 효율화를 위한 '텔코 클라우드'를 표방했다. 회선, 주파수 등 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맞춤 설계에 중점을 뒀다.

IT 트렌드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바뀌면서 SKT도 MSP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AI 데이터센터(DC)에 주력하라는 그룹 차원의 경영 지침이 있기도 했다. CSP로서 SKT의 첫 제품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다. 통신사로 제한돼 있던 고객군을 다수의 중소·스타트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 전략 변화, GPU 도입해 고객군 확대

SKT가 처음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한 건 2021년이다. 베스핀글로벌 등 노하우를 가진 MSP들과 협업해 통신사의 5G, 브로드밴드, 사물인터넷(IoT) 회선 등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후발주자였던 만큼 내세울 강점이 필요했다. SKT는 유수의 ICT 서버 운영 경험을 강조했다. 11번가, 웨이브, 플로 등 고객 트래픽이 많은 관계사 서비스를 갖고 있는 만큼 최적의 환경에서 가장 합리적인 요금 지출 방법을 설계할 수 있다고 시장에 어필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10위권 내에 안착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고객군 범위가 좁았던 탓이다. 통신사들만 공략해서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SKT는 GPU를 도입해 클라우드 사업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타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관리, 전략을 짜주는 것을 넘어 직접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CSP로 변모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전환은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다. CSP 전환은 더 높은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 확보와 기회를 제공하지만 대규모 투자, 기술력 강화 등 투입해야 할 비용도 늘어난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GPU 제품 확보였다. 이는 파트너사인 람다를 통해 일부 해결했다. 람다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NCP)에 선정된 기업이다. 엔비디아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기업에게만 부여하는 파트너 등급이다. 우선적으로 GPU를 공급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SKT는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가산DC에 람다가 가진 엔비디아 H100을 채워넣기로 결정했다. 3사 공동사업 형태다. 람다가 SKB의 DC에 지역 리전을 설치하고 이를 SKT가 국내 기업들에게 상품으로 공급한다.

3사는 가산DC에 3년 안에 엔비디아 GPU 수천 대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200 등 엔비디아 최신 상품을 공급받아 조기 도입할 구상도 하고 있다. 람다는 국내서는 SKT, SKB를 통한 리전만 운영하고 직접 진출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람다 GPU를 활용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공동사업이 맞다"며 "GPU 공급 파트너가 다양해지면 비즈니스파트너(BP)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해지는 이통3사 신사업 경쟁, 시장 선점 '시간 싸움'

SKT가 CSP 전환을 추진한 배경에는 AI로 집결되고 있는 IT 업계 트렌드 변화가 있다. 대다수 테크기업이 AI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분야에서 GPU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 GPU는 고가다. 칩셋 한개당 평균가는 2만5000달러(약 333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공급부족으로 4만달러(약 532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직접 도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GPU 클라우드의 필요성도 커지고있다. SKT 역시 GPU 파워가 필요한 소규모 기업들부터 공략할 예정이다.


SKT의 GPU 클라우드 상품은 올해 12월 출시 예정이다. 4개월 내로 GPU 설치를 완료하고 매출까지 연결한다는 목표다. 국내서 클라우드 GPU 사업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기조가 타임라인에 작용된 것으로 관측된다.

SKT가 GPU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통신 3사의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지금까지는 KT가 통신3사 중 유일한 CSP였다. KT클라우드 분사 전인 2021년부터 GPU 종량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소극적이던 LG유플러스도 AI가 대세로 떠오르자 팔을 걷어 붙였다. 생성형 AI 도입, 클라우드 전환 등에 대응하기 위해 파주 AIDC를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도 평촌에 하이퍼스케일급 IDC를 두 개 보유하고 있다.

LGU+은 건설 중인 파주DC는 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GPU를 대량 도입해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SKT가 기존에는 통신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국내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이는 SKT뿐 아니라 KT와 LGU+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 범위, 내용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서는 민간 수주 영역에서 독점적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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