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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신기사 취득…VC 하나벤처스 영향은 계열사와 컨소시엄 구축으로 협업 증가 기대…"벤처 출자액 유지할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29 14:33:1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다시 취득하면서 하나금융 내 투자 밸류체인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하나캐피탈은 그간 출자자(LP)로서 하나벤처스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회사는 투자 활동을 시작하지만 그간 수행한 LP 역할을 줄이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28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을 마쳤다. 회사는 기존 신기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문 투자 계열사인 하나벤처스가 2018년 탄생하면서 이듬해 라이선스를 자진 말소했다.

당시 하나금융 내 투자 기능을 하나벤처스에 집중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실제 라이선스 반납 후 하나캐피탈은 LP로서 하나벤처스의 펀드레이징을 지원했다. 대표적으로 '하나콜라보프리아이피오펀드(200억원)', '하나 WISH 가치성장펀드(200억원)' 등에 출자를 진행했다.


하나캐피탈이 재차 신기술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유는 직접 투자에 나서기 위함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고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투자 과정에서 ESG 기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다만 이 때문에 벤처 출자를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다. 사회공헌 달성 측면에서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했는데 벤처 출자를 줄이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과정에서도 하나벤처스가 주력하고 있는 초기 투자보다는 후기 단계나 공모주 투자를 고려하고 있어 투자 범위가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하나벤처스와 하나증권 등 신기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다른 계열사들과 협업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계열사들과 컨소시엄(Co-GP)을 구축해 펀드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앞서 하나증권과 하나벤처스가 컨소시엄으로 펀드를 결성한 사례가 있어 이같은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이제 막 라이선스 등록이 마무리 돼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이지만 우선적으로 펀드 결성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그룹 계열사 외에도 다른 VC나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차근차근 트랙레코드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를 대상으로 출자를 줄일 계획은 없고 새로운 신사업을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당연히 수익성을 고려하겠지만 ESG 성격의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은 하나벤처스를 중심으로 투자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벤처스가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시작하면 캐피탈, 카드, 증권 등 계열사들이 성장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실제 에이피알, 설로인 등 하나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상장주관사로 하나증권을 낙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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