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교환 철회’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 발행 재개 기존 발행 계획 대비 3영업일 미뤄, 내달 3일 수요예측
백승룡 기자공개 2024-08-30 16:16:4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회사채 수요예측을 잠정 보류했지만, 3영업일 뒤인 내달 3일 재개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면서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기존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회사채 발행도 곧바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회사채 발행 절차에 돌입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수요예측을 거쳐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두산그룹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정정을 요구하자, 두산에너빌리티도 회사채 발행을 보류하기로 한 바 있다.
두산그룹이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을 철회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도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판단, 회사채 발행 절차를 곧바로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두고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채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만큼 3영업일만 미뤄서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발행 규모는 기존 계획 대비 늘어났다. 내달 3일 수요예측을 거쳐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추진한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산하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 산하로 재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달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해 두산밥캣 지분을 분할신설회사로 이관, 분할신설회사이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되는 시나리오였다. 다만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비율이 ‘1:0.63’으로 산정돼 논란이 일었다.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이 철회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공모조달은 한결 부담을 덜게 된 모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그룹 측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두는 포괄적 주식교환은 포기했지만,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는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 입장에서 두산밥캣이라는 캐시카우를 잃는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수정 개편안에서는 적정 가격을 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회사채 발행 목적은 차입금 상환이다. 내달 27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150억원 규모 사모채 만기가 있었지만 이는 보유 현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현금성 자산은 4835억원 규모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총 1조4808억원으로 보유 현금성 자산을 웃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성 차입금 규모가 과중하다”면서도 “국책·시중은행 차입금에 대해 보유자산의 담보제공 등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고 있고, 회사채 등은 상환 또는 차환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유 부동산, 두산밥캣 주식 등 추가 담보여력과 두산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유동성 위험은 보통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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