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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SK스페셜티 원매자'로 주목받는 이유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 불참, 4.7조 실탄 보유 "인수 여력 충분"

남준우 기자공개 2024-09-04 07:47:4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반도체 특수가스 자회사 SK스페셜티가 시장 매물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를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하고 있다. 현재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조 단위 매물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 주된 근거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자산운용, MBK파트너스 등 다른 하우스들과 달리 SK스페셜티 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SK그룹과 끈끈한 인연을 지닌 상황에서 최근 4조7000억원 상당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자회사 SK스페셜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의 가치는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의 사업구조개편(리밸런싱) 차원에서 이뤄지는 딜이다. SK그룹의 늘어난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과정이다. SK㈜의 올 상반기말 기준 총 부채 규모는 12조3998억원이다. SK스페셜티를 매각하면 이론적으로 부채의 약 33%를 한번에 줄일 수 있다.

한앤코는 해당 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건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SK스페셜티의 유력한 원매자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서 한앤코가 빠져있는 점이 주된 근거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수소, 질소 등을 생산하는 일반 산업가스 제조기업이다. 이에 SK스페셜티와 사업 영역이 겹치지는 않는다.

다만 SK스페셜티처럼 대규모 생산시설에 기반한 인프라성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인수할 수 있는 곳은 SI를 제외하면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 뿐이다. 글로벌 대형 PEF 운용사라도 연달아 국내 조단위 딜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SK스페셜티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곳은 한앤코 외에도 KKR, 브룩필드, MBK 등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앤코를 제외하면 모두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만큼, 조단위 딜을 연달아 진행하기엔 부담이 크다. 한앤코의 경우 옥션 딜에 참여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지양하고 있다.

최근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지은 만큼 '소진 이슈'가 있다는 점도 주된 근거다. 한앤코는 지난 7월 4조7000억원 상당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 지었다. 국민연금, 사학연금을 포함해 북미, 중동, 아시아권의 다양한 출자자(LP)들이 참여했다.

SK그룹과의 끈끈한 인연도 이번 딜의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한앤코는 그동안 다수의 SK그룹 카브아웃(계열사 사업부 매각) 딜에 참여해왔다. 2020년에는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사업부를 3825억원에 인수해 SK에코프라임을 출범시켰다. 작년말 말 싱가포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힐하우스캐피탈에 SK에코프라임을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2022년 SKC의 필름가공사업부(1조6000억원), 작년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3600억원) 인수 등을 진행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앤코의 경우 옥션 딜 참여를 지양하는 만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서는 빠져 있다"며 "최근 블라인드 펀드 조성도 마무리지은 만큼 인수 여력도 충분해 SK스페셜티의 유력한 원매자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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