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PE, 피자나라치킨공주 인수 포기한 이유 '불투명한 미래' 초저가 전략 유지 가능성 의문, 내부 투심위 통과 못 해
김예린 기자공개 2024-09-04 07:48:0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피자나라치킨공주 운영사 ‘리치빔’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초저가 유지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리치빔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최종 내부 투심위를 통과하지 못한 탓이다. 본래 지분 100%를 기업가치 22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투심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고, 외부 출자자(LP)들로부터도 부정적 반응이 나온 탓에 초기부터 딜이 순항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중간에 구조를 한번 바꾸기도 했다. 인수 대상 지분을 일부 줄여 기존 창업자가 경영에 참여하고, 기업가치도 깎는 방식으로 조건을 수정해 리치빔 측에 제안했다. 리치빔 창업자는 남양우 대표다. 남 대표는 현재 지분 91.5%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남 대표는 이번 매각을 통해 지분 전량을 엑시트하고자 했던 만큼 일부 지분을 남기는 건 물론 몸값을 깎는 것도 달갑지 않았던 모양새다. 이후 더 이상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G PE가 비싸다고 판단한 배경에는 추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깔려 있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피자와 치킨을 초저가로 판매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인 맘스터치도 가성비를 강조하며 치킨·버거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뒤 피자로 메뉴를 확대했지만, 피자나라치킨공주만큼 낮은 가격을 유지하지 못했다. 피자나라치킨공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초저가 전략이 거론되는 이유다.
문제가 된 지점은 앞으로도 초저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그동안은 기존 창업자가 자체 노하우나 네트워크를 가지고 어떻게든 초저가 전략을 이어나가면서 지금까지 키워왔다고 해도, FI로 대주주가 교체된 이후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한 채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최근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타격이 적지 않다. 배달료까지 오르면서 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저가형 프랜차이즈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도 피자나라치킨공주의 전망에 대한 부정적 판단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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