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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은 지금]정상화 흐름 따라 변화한 이사회③편입 5년간 지주 임원 비상무이사 선임…삼성정밀 출신도 기용

김동현 기자공개 2024-09-09 08:26:12

[편집자주]

2022년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던 롯데정밀화학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16년 롯데그룹 편입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던 회사였지만 화학 시장의 침체 속에 지난해부터 일시적인 역성장을 경험 중이다. 하지만 그룹 화학군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담당한 만큼 재도약의 실마리를 남겨둔 상태다. 더벨이 롯데정밀화학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반등의 단서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삼성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편입되며 자연스럽게 이사회 경영진도 전면 교체했다. 기존 삼성 측 사내이사 3인 중 2인은 회사를 나왔고 삼성정밀화학 경영지원실장을 맡던 신정식 상무는 역할은 그대로 맡되 등기임원직을 내려놨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밀화학 사내이사 수를 2인으로 줄이는 대신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그룹·지주 임원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롯데정밀화학이 편입 후 통합 과정을 거쳐야 했던 만큼 주로 그룹 전략·인사를 담당하는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채웠다. 다만 롯데정밀화학의 덩치가 불어나고 신사업 진출 등의 성과가 점차 드러나면서 지주 소속의 기타비상무이사도 사라졌다.

삼성정밀화학에서 롯데정밀화학으로 재출범한 이후 올해까지 이 회사 대표를 역임한 인물은 총 4명이다. 이들 4인은 공통적으로 롯데정밀화학의 모회사 롯데케미칼 출신이라는 점이다.

2016년 롯데정밀화학의 초대 대표로 선임된 오성엽 당시 부사장은 2003년부터 10년 넘게 롯데케미칼에서 재직하며 전략경영팀, 기획부문장, 모너머사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대표직을 맡은 이홍열 당시 부사장(2017년), 정경문 전무(2020~2021년), 김용석 부사장(현 대표) 등도 롯데케미칼 및 그 계열사에서 이력을 쌓은 인물이다.



롯데정밀화학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롯데케미칼 사업의 각 조직을 경험한 인물을 기용하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대신 이사회를 구성하는 일원 중 하나인 기타비상무이사를 롯데그룹 측에서 보내 롯데정밀화학이 그룹에 융화되도록 했다.

2016년 임병연 당시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시작으로 윤종민 정책본부 인사실장(2017~2018년),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2019~2021년) 등이 지주에 소속되는 동시에 롯데정밀화학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 윤 실장을 제외한 나머지 2인은 소속을 지주로 옮기기 전까지 롯데 화학 계열사에서 사업·기획부문장을 역임해 화학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보유했다.

이러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2021년까지 이어지다 2022년 현 김용석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끝이 났다. 롯데정밀화학은 2021년 말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어서며 상법상 이사회 요건을 맞춰야 했다. 사외이사 3인 이상 보유, 이사회 과반 사외이사로 선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 설치 등이다.

이미 3인의 사외이사를 보유했던 롯데정밀화학은 이사회 과반 요건을 맞추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멈추고 사외이사를 한명 더 추가했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3인·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꾸려졌던 롯데정밀화학 이사회는 이듬해부터 기타비상무이사 없이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4인으로 변화했다.



기존 염소·암모니아 계열의 케미칼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그린소재(셀룰로스) 사업까지 확장하며 회사가 점차 정상화하는 흐름을 보였기에 이러한 변화가 필요했다. 2016년 롯데그룹 편입 첫해 1조4925억원이었던 자산총계(별도 기준)는 올해 상반기 말 2조5845억원으로 1조원가량 불어났다.

편입 후 시간이 흐른 만큼 최근 들어서는 자연스럽게 과거 삼성정밀화학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았던 임원들이 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정밀화학 사내이사로 재직한 신준혁 상무(신성장부문장)는 2012년 삼성정밀화학 전략마케팅담당으로 입사해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올해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진입한 김상원 상무(경영기획부문장) 역시 삼성정밀화학에서 경영기획팀장을 맡다가 회사가 롯데그룹에 편입되며 롯데정밀화학 임원이 된 사례다. 이 두사람 전까지 롯데정밀화학 이사회에 과거 삼성 측 임원이 활동한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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