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우리금융, 궤도 오른 카드·캐피탈 이사회에 자율성 부여②2022년 완전민영화 이후 비상임이사 선임 안해, 지주와 겸직임원 없어
원충희 기자공개 2024-09-12 08:25:48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0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과 본부장, 부장급들을 자회사 이사회의 비상임이사(또는 감사)를 겸직시켜 그룹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9개 계열사가 컨트롤 범위에 들어가 있다. 다만 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큰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은 예외다.이들 자회사는 이사회 구성의 문제가 없고 비상임이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경영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상임이사 선임 방침은 신규 자회사 편입 또는 경영상 지주사 차원의 의결권 행사 및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지주 설립 초기에는 모든 자회사 직접 통제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지주사 설립 이후 자회사 이사회와 겸직체제를 도입했다. 지주사 임직원이 자회사 이사회에 비상임이사 또는 감사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유구조는 물론 자회사 이사회를 대상으로 컨트롤 기능을 강화했다. 지주사의 의지가 자회사 이사회에 곧바로 전달되고 반대로 자회사의 뜻이 지주사로 직보됐다.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고 지배력을 행사하기도 좋은 구도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주 설립 초기에는 비상임이사를 전 자회사에 선임해 지배구조 안정화를 추진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기조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우리금융F&I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곽성민 재무관리본부장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양기현 사업포트폴리오본부장은 우리자산운용 이사회에 들어가 있다.

부장급 인사들도 비상임이사 자리에 앉아있다. 박제성 경영지원부장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고원명 디지털혁신부장이 우리PE자산운용에, 박연호 리스크관리부장이 우리금융저축은행에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감사로 들어간 이들도 보인다. 송윤홍 성장지원부문 부사장이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이동익 회계부장이 우리신용정보에, 한홍성 IR부장이 우리금융F&I에, 오성역 ICT기획부장이 우리FIS에 감사를 겸임하고 있다.
◇경영상 문제 없는 곳은 비상임이사 선임 안해
다만 2022년을 전후로 약간 결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각 사별로 이사회 구성의 문제가 없고 비상임이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경영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지주사 임직원을 겸직시키지 않았다. 대표적인 곳이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카드는 총자산 16조5714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12조5648억원으로 그룹 내에서 우리은행 다음 가는 계열사들이다. 이들도 초기에는 지주사 임원들이 비상임이사를 겸직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카드는 2022년 초 이석태 지주 사업성장부문 부사장(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비상임이사를 두고 있지 않다. 2021년 1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 역시 같은 시기에 이석태 비상임이사가 빠졌다.
이때는 예금보험공사가 2021년 12월 9일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9.33%를 매각하면서 실질적인 민영화 원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 설립 초기에는 전 계열사에 비상임이사를 뒀다"며 "현재 지주사의 비상임이사 선임 방침은 신규 자회사 편입 또는 경영상 지주 차원의 의결권 행사와 지원이 필요한 곳만 선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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