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커지는 재무부담 감당 가능할까 포스코 등 전용선 호황, 매출·수익성 동반 상승…차입금 상환은 과제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11 08:22:1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커지는 재무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경영안정화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하기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하며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을 얼만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특히 현재 풍부한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이 돋보이지만 대규모 외부 차입금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선 중장기 재무전략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속적으로 신조선 발주 등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야 하는 해운업 특성상 현금 창출력을 극대화 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재무 역량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폴라리스쉬핑의 지주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E&M)은 최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총 3300억원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금리는 연 1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외부 차입을 단행하면서 폴라E&M의 재무구조는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의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무 부담이 늘어난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돼 있는지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다. 오너일가 지배구조를 지키기 위해 우량한 해운사의 경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폴라리스쉬핑은 국내를 대표하는 벌크선사로 주로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들과 거래를 맺고 전용선 사업을 펼치는 해운사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운송을 전문적으로 한다. 특정 화주와 장기화물운송계약을 맺고 주기적으로 일정한 항로에서 원재료를 운송하는 만큼 안정성이 최우선으로 확보돼야 한다.
폴라리스쉬핑의 주요 고객사는 포스코와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제철소와 발전소 등이다. 더불어 최대 최대규모 광산 운영사인 브라질 발레(VALE INTERNATIONAL S.A.)사와도 철광석 등 장기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발레는 포스코의 중요한 철광석 공급처다.
그만큼 폴라리스쉬핑의 경영 안정성은 국내 기간사업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폴라리스쉬핑이 경영 불안 등으로 제때 화물 선적 및 운송을 하지 못하면 제철소와 발전소 등은 원재료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폴라E&M이 대주주인 김완중·한희승 회장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외부 차입을 추가로 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 위험 수위에 도달했던 폴라E&M의 재무구조가 한층 더 악화될 가능성이 생겨났다.
재무구조 악화는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져 폴라E&M의 경영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다. 최근 폴라E&M는 과도한 부채로 이자비용 등이 늘어나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 폴라E&M의 연결 기준 금용비용은 2021년 2061억원에서 2023년 2364억원으로 14.70% 증가했다.
다만 폴라리스쉬핑의 탄탄한 영업활동의 결과 폴라E&M는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수익성도 배가되는 모습이다. 폴라E&M의 매출의 약 95% 가량을 폴라리스쉬핑이 담당한다. 그만큼 폴라리스쉬핑의 경영성과가 중장기 폴라E&M의 경영 안정성을 담보할 핵심 요소다.
2020년 8315억원 수준이던 폴라E&M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2372억원으로 48.79% 가량 성장했다. 동시에 수익성도 배가됐다. 같은 기간 126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952억원으로 53.82%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020년 마이너스(-) 156억원에서 2023년 2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5.26%를 시작으로 2023년 15.78%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1.88%에서 2.24%로 개선됐다. 전체적으로 외형이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평가하는 에비타(EBITDA)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재무활동과 무관하게 순수 영업활동을 통해 연간 벌어들이는 현금의 규모가 매년 증대되고 있다.
2020년 폴라E&M의 연결 기준 에비타 추정치는 2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1269억원에서감가상각비 1312억원을 더한 수치다. 이 금액은 2023년 3216억원으로 24.6% 가량 증가했다. 감가상각비가 3.66% 줄어든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53.82% 증가한 영향이다.
풍부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만들어지는 만큼 단기간 폴라리스쉬핑이 재무부담에 따라 경영 안정성을 훼손받을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자비용을 지출하고도 순이익률을 2% 중반대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순손실이 불거질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그러나 차입금 원금이 33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상환할 수 있는 재원마련이 가능할지 여부는 숙제로 남았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관건이다. 해운업 특성상 대규모 신조선 발주 등 주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폴라리스쉬핑은 과거 노후선 사고로 정부의 규제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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