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통합 원년 ‘안전·서비스·수익성’ 강조한 조원태 회장"통합 항공사 출범, 글로벌 경쟁력 높여 백년기업 기반 다져 나갈 것”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3 07:15:2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을 열어가는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키워드는 안전과 서비스, 수익성이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통합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 등 한국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중심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하고 2026년 말까지 통합 작업을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통합 항공사 출범…물리화학적 결합 강조
조 회장은 2일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말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를 언급하며 신년사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말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항공업계 종사자로서 ‘안전’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주는지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올해를 상징하는 푸른 뱀은 예로부터 변화를 상징한다”며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적응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와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자는 의미다.
조 회장이 변화와 미래를 강조한 것은 올해부터 시작될 통합 대한항공 및 LCC 출범을 위해서다.
2020년 11월 시작돼 4년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조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한진그룹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한진칼 주도로 KDB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인수에 따른 생크션 리스크를 조율했다. 또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경쟁 당국과 협상을 벌이며 항공사 통합을 이끌어냈다.
대한항공은 2019년 4월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결정 후 이듬해 11월 인수를 공식화했다. 2021년 1월 튀르키예,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14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지난해 말 EU와 미국을 끝으로 4년여에 걸친 결합 심사를 모두 마쳤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추천됐고,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가 에어부산 신임 대표로 낙점됐다.
조 회장은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의 대표 항공사로서 항공 산업을 한층 발전시켜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수의 항공사들과 격차를 줄이고 제대로 된 경쟁을 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서비스 최우선…수익성 기반 백년기업 육성 의지
조 회장은 “통합을 이루기까지 아직 남아있는 약 2년여의 시간을 감안할 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글로벌 격차는 순식간에 더 벌어지고 말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게 된다. 2026년 말까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임직원 융합, 경영 시스템 통합,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유니폼 디자인, 통합 항공사 이미지 변경 등의 물리·화학적 결합을 진행한다.
통합 항공사는 수송량 기준 글로벌 11위로 출범할 예정이다. 2024년 12월 현재 대한항공 18위, 아시아나항공 32위를 근거로 산출한 추정치다. 약 2년 후 통합 항공사가 본격 출범하면 글로벌 10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현업에 나서다라고 부탁했다. 특히 안전과 서비스, 수익성 등에 집중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통합 대한항공이 백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위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조 회장은 “안전은 고객과의 기본적인 약속이며, 절대 안전운항 체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라며 작은 부주의에도 위기에 놓일 수 있는 만큼 조그만 빈틈도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항공사 서비스의 기준은 이전과는 달라야 하고,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리고 더 많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는 것은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과 시야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항공사의 결합은 국내 항공산업은 물론 세계 항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통합 항공사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43조895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채비율 309.34%, 순차입금비율 111.82%로 비교적 안정화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따라 일부 자산 규모가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연결 기준 통합 대한항공 매출은 23조7351억원으로 불어난다. 영업이익 2조4100억원, 순이익 1조3096억원으로 수익창출력도도 우수한 편이다. 영업이익률 10.15%, 순이익률 5.52%로 수익성도 높다.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1%로 자본효율성도 한층 극대화할 전망이다.
보유 항공기 대수는 2024년 12월 현재 대한항공 159대, 아시아나항공 81대를 합해 총 240대에 이른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도 크게 높아진다. 2023년 기준 양사 단순 합계한 여객 생산능력은 1344억4700백만Km, 17조12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화물 생산능력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제외한 117억5700만km, 5조6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조 회장은 “올해 우리 회사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당면 과제를 수행하며 백년 기업으로의 기반도 다져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2024 유통가 리포트]뜨거운 'IPO·M&A' 열기, '블루오션' 입증
- 웅진, 정기인사에 내포된 'IT사업' 강화 의지
- [i-point]휴림로봇,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 로봇공급자격 획득
- [i-point]비트나인, 사명 '스카이월드와이드' 변경
- [Red & Blue]'나홀로 산타랠리' 우주일렉트로, 수익성 부각
- [Company Watch]세토피아, '세토피아빌딩' 양수 또 다시 연기
- [유동성 풍향계]현대차, 36년만에 차입금 1조 하회…대규모 투자 '청신호'
- [유증&디테일]와이엠, 등돌린 소액주주에 조달금액 '반토막'
- [i-point]대동 김준식 회장 "'북미 시장점유율 10% 달성 목표"
- [i-point]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미국 임상 2상 마무리 단계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신성장동력'이 리스크로...최대주주 애경그룹 '골머리'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불붙은' LCC 패권경쟁…1위 자리 '흔들'
- [2025 승부수]통합 원년 ‘안전·서비스·수익성’ 강조한 조원태 회장
- [2025 승부수]리밸런싱 기반 'AI' 승부수 띄운 최태원 회장
- [새판 짜는 항공업계]에어인천, 아시아나 '생산성·수익성' 부담 짊어졌다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낙인찍힌 'B737', 추가구매 플랜 변경 가능성은
- [한진칼 CEO 성과평가]그룹 자산관리 권오준 정석기업 대표, 최고 성적 거뒀다
- [한진칼 인사 풍향계]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전면 개편 나섰다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LCC '동반 위협'…항공업계 미칠 영향은
- [한진칼 인사 풍향계]통합 LCC '첫 관문' 에어부산부터…지역 인사와 '선긋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