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투자 50돌, 새로운 시작]성장 핵심 전략 '글로벌'…10여년간 투자 성과 '괄목'⑥김지원 대표 "VC가 해외시장 먼저 진출해 스타트업 불러들일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13 07:57:11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197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탈(VC)이다.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로 시작해 기보캐피탈을 거쳐 아주그룹의 품에 안겼다. 회사는 50년 동안 대형화, 기업공개(IPO) 등에 성공하며 국내 VC업계 성장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 최초의 VC로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하우스로 자리잡은 아주IB투자의 눈길은 이제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더벨은 아주IB투자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0주년을 맞이한 아주IB투자의 핵심 성장 전략은 '글로벌'이다. 해외 벤처캐피탈(VC)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자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아주IB투자는 남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VC들은 포트폴리오의 해외 진출을 보조하는 역할만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IB투자는 스스로가 먼저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후 스타트업을 해외로 불러 들여 안정적인 성장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회사가 쌓아온 트랙레코드도 우수하다. 해외투자 전용 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40여개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19개사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현재 미국 보스톤과 실리콘밸리에 각각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는 아주IB투자는 향후 실리콘밸리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해 투자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데릭 윤 대표 포함 4인 심사역 전진 배치…'바이오·ICT' 주력 투자
1974년 설립된 아주IB투자는 2013년 미국 보스톤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기업공개(IPO)를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2019년 사무소를 '솔라스타벤처스' 미국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추가로 지점을 설립하면서 영토를 확장했다.

해외 투자는 현지 인력들이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데릭 윤(Derek Yoon) 솔라스타벤처스 대표(사진)가 핵심 인물이다. 윤 대표는 기보캐피탈 시절부터 아주IB투자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다만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후 현지 벤처투자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아주IB투자의 미국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다시 회사에 합류했다.
보스톤 법인에서는 윤 대표 외에도 미셸 레빈(Michelle Levine) 수석팀장과 니아 줄리안(Nia Julian) 매니저가 근무하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 지점에서 마이클 전(Michael Jeon) 지점장이 현지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보스톤 법인과 실리콘밸리 지점에서 주력하는 투자 섹터가 다르다는 게 주목할 지점이다. 보스톤 법인의 경우 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점의 경우 ICT 기업을 중점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그동안 솔라스타벤처스가 쌓아온 투자 트랙레코드도 우수하다. 대표적으로 솔라스타벤처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Apellis Pharmaceuticals)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10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라이드셀(Ridecell) △클라우드 HPC플랫폼업체 리스케일(Resclae) △통신장비업체 티빗 커뮤니케이션(Tibit Communication)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기업 아테아 파마슈티컬스(Atea Pharmaceuticals) △생명공학기업 아비나스(Arvinas) △바이오 제약 회사 키메라테라퓨틱스(Kymera Therapeutics) 등 유망 기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의 시리즈D 라운드에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아주IB투자 외에도 엔비디아, AMD, 오라클, 세일즈포스벤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미국 현지 기업들과 네트워크 강화…실리콘밸리 지점, 법인 전환 추진
아주IB투자가 해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배경은 국내에서는 스타트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VC들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아주IB투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투자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해외 마케팅, 글로벌 시장조사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현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우선적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르비매드, 서밋파트너스, 코슬라벤처스, 골드만삭스, 아틀라스벤처스, 비보, NEA, 써드락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며 "만약 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면 자연스레 이들이 보유한 산업계 네트워크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스타트업이 직접 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니 VC가 먼저 이들과 관계를 쌓은 후 스타트업을 추천하면 된다"며 "현지 투자사들과 네트워크를 쌓으면 국내 하우스들이 해외 기업에 투자하기도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IB투자는 최근 실리콘밸리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솔라스타벤처스 미국 법인에 포함된 개념이었다. 이번 전환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도 보다 독립적인 투자 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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