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빗썸 '수수료 무료' 한 번 더, 점유율 확대 엑셀 밟는다10월부터 무기한 이벤트 시작…미국 금리 빅컷 호재 겹쳐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24 08:59:0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다시 한번 거래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2월 수수료를 다시 수취하기 시작한 지 8개월 만이다. 최근 시장 점유율 상승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결정이다.매출 99%를 차지하는 수수료 포기 결정인 만큼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결정이다.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 효과 자체는 목표치를 무난히 맞출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과 같은 듯 다른 수수료 무료 전략
빗썸은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무료 사전 신청을 받는다. 수수료 무료 적용은 10월부터 별도 공지 시점까지 잠정 무기한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같은달에는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4개월간 유지한 바 있다.
올해는 11주년을 맞아 한 번 더 같은 이벤트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짧게 기간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은 30% 후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업비트(두나무) 시장 점유율은 60%대다. 이번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해 40% 혹은 그 이상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려 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사전 신청이다. 과거에는 매달 수수료 무료 쿠폰을 적용하게 설정했었다. 올해는 사전 신청을 완료한 고객에게만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이를 놓친 고객에게는 0.04%의 수수료를 계속 받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이벤트 목적이 고객 재방문이었다면 올해는 고객 이탈 방지다. 점유율 상승이라는 대전제는 같지만 디테일이 다른 만큼 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또 다른 점은 올해는 수수료 무료 기간 동안 멤버십 등급별 '리워드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빗썸은 거래대금에 따라 등급을 산정하고 그에 따른 포인트를 캐시백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쌓은 포인트는 원화로 바꿔 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 혹은 바로 이더리움과 같은 코인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 마케팅 예산에서 비용을 집행하는 부분이기에 수수료 무료 기간 동안에는 포인트 지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해 재무 부담을 최대한 줄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파격 이벤트 따라 실적 증감 심해…올해는 실익 따진다
빗썸의 매출 99%는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이에 작년 4분기 매출에 큰 타격이 있었다. 이 시기 빗썸 매출은 20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수치였다. 수수료 무료에도 매출이 일부 발생한 이유는 수수료 무료 쿠폰을 적용하지 않고 거래를 이어간 고객 때문이었다.
2월부터 수수료를 다시 받기 시작하자 실적 급등 효과가 났다. 지난 1분기 빗썸은 1382억원의 매출과 6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수료를 0.25%에서 0.04%로 파격 인하했음에도 호실적을 연출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더해 그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해 모아둔 고객, 시장 점유율 상승 등 요인이 겹쳐진 덕분이었다.
2분기에도 매출 1047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2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다수의 이벤트 집행,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31%대로 하락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실적 증감폭이 심했기에 빗썸은 이번에는 최대한 손실을 줄이면서 고객 유입은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내년 IPO 목표가 있는 만큼 4분기 재무 상태에 최대한 타격이 없도록 전략을 재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최근 일부 종목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점유율 상승 효과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작년에 만들어둔 점유율이 수수료 재수취 후에도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벤트 재진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 좋게 미국 금리인하 결정으로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가상자산 시장 호황이 이어진다면 반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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