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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금리인하 앞두고 쏟아진 회사채…1위는 역시 'KB'[DCM/SB] 3분기 발행액 13조 웃돌아…핵심 딜 부상한 '자본성 증권'

백승룡 기자공개 2024-10-02 09:00:0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3분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일반회사채(SB) 발행액이 13조원을 웃돌면서 직전 분기 발행액을 넘어섰다. 3분기 발행액이 2분기보다 많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우량 회사채 금리가 기준금리(3.5%)를 밑도는 등 우호적인 여건이 펼쳐지자 기업들이 분주하게 자금조달에 나섰다.

하반기 들어 금융지주·보험회사 등의 자본성 증권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관사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딜(deal)로 부상했다. NH투자증권이 3분기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KB증권이 홀로 10조원대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DCM 명가’의 위상을 이어갔다.

◇ 단독 주관 성과 빛난 NH투자증권, 3분기 선두 등극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총 13조626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공모채 발행액은 1분기 28조2960억원 규모를 기록, 분기 발행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2분기 12조6320억원 규모로 낮아진 뒤 3분기 다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인 2023년 3분기 발행액(9조188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8.3% 늘어난 규모다.

통상 3분기는 반기보고서 제출과 여름 휴가철 등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비수기로 꼽힌다. 3분기 공모채 발행액이 2분기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이 임박하면서 회사채 투자수요가 강해지자 기업들도 회사채 시장을 찾아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3분기 초 3.681% 수준이었던 AA- 등급 회사채 금리(3년물 기준)는 3분기 말 3.397%까지 낮아졌다.

쏟아지는 회사채 발행 딜을 가장 많이 꿰찬 곳은 NH투자증권이다. 3분기 3조3023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점유율 24.24%를 기록, 1위로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은 교보생명의 7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단독으로 맡은 데 이어, 한화생명이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4250억원의 딜 수임 실적을 쌓았다.

단독 대표주관 실적도 돋보였다. 교보생명 후순위채를 비롯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1500억원) △하림지주(1160억원) △종근당홀딩스(300억원) △풀무원 신종자본증권(700억원) 등의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이는 총 1조660억원 규모로, NH투자증권의 3분기 주관 실적 가운데 30% 이상이 단독 대표주관 딜이었던 셈이다.

KB증권은 3분기 3조2219억원 규모의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KB증권은 11조3316억원의 주관 실적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누적 기준 2위는 NH투자증권(9조8874억원)으로, 현재까지 10조원 이상의 주관 실적을 쌓은 곳은 KB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의 3분기 대표적인 딜은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8500억원 주관, 키움증권 3000억원 단독 주관 등이 꼽힌다.

◇ 교보증권 ‘다크호스’ 부상…회사채 주관 ‘누적 1조 이상’ 10곳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조7028억원, 1조3382억원 규모의 발행 딜을 맡으면서 3분기 대표주관 순위 3~4위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흥국화재의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신한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의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단독으로 수임하면서 주관 실적을 쌓았다. 2024년 누적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8조1699억원, 신한투자증권은 6조8062억원의 발행 딜을 수임해 각각 3위와 4위를 유지했다.

5위는 SK증권으로 7350억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SK㈜ 회사채 발행에서 2250억원 규모의 주관을 맡은 데 이어 SK지오센트릭(500억원), SK어드밴스드(500억원), SK에코플랜트(433억원) 등의 SK그룹 발행물량을 주관했다. 삼성증권의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딜에서도 1250억원 규모 주관을 맡았다. SK증권은 누적 기준으로도 4조4480억원의 딜 수임 실적으로 5위에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7109억원, 미래에셋증권은 6671억원의 발행 딜을 각각 주관하면서 중위권 경쟁을 펼쳤다. 누적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3조2256억원)이 삼성증권(3조396억원)을 소폭 앞서고 있다. 양사는 3분기 단독 대표주관 딜이 없었지만 빅 이슈어(issuer)들의 물량을 고르게 나눠 가지면서 주관실적을 쌓았다. 삼성증권은 에쓰오일(S-OIL), SBS, 현대트랜시스 등의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물산, KB증권, 다우기술 등의 발행 딜에 참여했다.

교보증권은 ‘2024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3분기 5497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면서 8위로 집계됐다. 교보증권은 2023년까지만 해도 연간 회사채 주관 규모가 5000억원대에 그쳤지만 2024년 1~3분기 만에 누적 1조원을 넘어섰다. 3분기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1333억원), 메리츠금융지주 회사채(997억원), 메리츠화재 후순위채(2167억원), ABL생명보험 후순위채(1000억원) 등 금융회사 발행 딜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4917억원의 주관실적으로 9위를 기록했다. KB증권·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우량등급 발행사의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대다수 딜은 △롯데건설(A+) △SK에코플랜트(A-) △한진(BBB+) △두산(BBB+) 등 비우량채 주관으로 채워졌다. 누적 주관실적은 2조4021억원으로 8위다. 대신증권은 3분기 서흥(200억원) 단 한 건의 회사채를 주관하는 데 그쳐 최하위권에 속했다. 다만 상반기 다수의 딜을 다져놓은 덕분에 누적 기준으로는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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