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IPO]시작된 전기차 투자, '1%대 점유율 반전' 특명13개 고속충전소 운영, 배터리팩 생산 준비 한창…크레타EV 출시 앞둬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16 07:33:1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5월 현대차는 인도 타밀나두주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약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00억루피(약 3조2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MOU의 핵심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을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고 연간 17만8000개의 전기차 배터리팩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관련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1년여가 지난 지금, 투자 계획은 어느 정도 실행에 옮겨졌을까. 현대차 인도법인이 현지 상장을 추진하며 제출한 증권신고서(RHP:Red Herring Prospectus)로 진행 현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현재까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지에 13개의 고속충전소를 설치·운영 중이다. 각 충전소에는 150kW 및 60kW의 직류(DC) 충전기가 장착돼 있으며 충전 10여분 만에 15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동시에 3대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또 타밀나두주 일부 지역에는 180kW급 초고속충전소도 추가 설치했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타밀나두 전역에 100개의 고속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든 충전소는 현대차의 자체 전기차 충전 앱을 통해 찾기와 예약, 디지털 결제, 충전 상태 확인 등을 손쉽게 관리하게 만들 계획이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 또한 눈에 띄었다. 지난 5월 현대차 인도법인은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의 자회사 EES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추후 인도 내 생산 차량에 EESL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어 7월에는 Tesco Chargezone과 협력해 인도 전역의 딜러점에 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팩 현지 생산 준비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첸나이 공장 인근에 배터리팩 조립 공장을 설립 중이며 2025년까지 연간 7만5000개의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현지 공급을 바탕으로 생산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RHP에서 "배터리 재활용과 인공지능(AI) 기반 인포테인먼트(길 찾기 등을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 및 결제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도 주요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최근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3년에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76만5784대를 판매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전년 대비 9%가량 증가한 수치다. 기아를 포함하면 마루티 스즈키에 이은 현지 2위 완성차 업체로 자리 잡았다. 북미와 유럽과 더불어 3대 주요 시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의 몫이 아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용한 인도 신용정보회사 CRISIL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1.1%에 그쳤다. 타타모터스가 65%를 점유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중국 SAIC 모터가 지원하는 MG모터가 18%, 마힌드라가 7%를 차지 중이다.
현대차는 높은 현지 신뢰성을 바탕으로 본격 추격에 나설 계획이다. 2019년 6월 코나EV를 처음 출시했고 2023년에는 아이오닉5를 선보였다.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함께 2028년까지 인도 시장에 총 6개의 전기차 모델을 도입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크레타EV를 출시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코나EV를 단종시켰다. 인도 특화 모델인 크레타는 지난해 현대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모델이다. 전기차 모델로 변신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크레타 EV의 후속 모델은 2026년 소형 EV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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