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지분 빼는 '최씨 일가' 영풍정밀 재원 가능성 최윤범 회장·최창영 명예회장 영풍 주식 매도, 지분율 1% 아래로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16 11:33:3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이어 최 회장의 숙부인 최창영 명예회장의 영풍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장씨 일가(영풍)와 최씨 일가(고려아연)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일어난 뒤 최씨 일가는 동업의 상징이던 영풍 지분을 시장에 매도하고 있다.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최 회장과 최 명예회장은 영풍 지분 매도로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자금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의 지분 확보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씨 일가는 장씨 일가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후인 지난달 23일을 기점으로 영풍 지분을 장내 매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4거래일(9월23~26일) 연속 지분을 판 최 회장은 지분율이 0.46%로 떨어졌고 이달 4일에도 추가 매도해 그 규모가 0.35%까지 내려갔다. 매도 전 최 회장의 영풍 지분율은 2.18%였다.
이미 최씨가에선 6명이 영풍 지분을 시장에 매도해 보유 지분을 하나도 남기지 않은 상태다. 현재 영풍 주주 중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최씨 일가는 최정운 서울대 교수(3.42%),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3.04%),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2.85%) 등이 있다.
최창영 명예회장도 이달까지 영풍 주식을 팔아 보유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2014년 고려아연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영풍 지분을 매입한 최윤범 회장과 달리 오래전부터 경영에 참여했던 최 명예회장은 영풍 지분율을 줄곧 4% 이상으로 유지했다.
그러다 이번 경영권 갈등이 표출되며 최 회장과 같은 시기 영풍 지분을 시장에 던져 지난달 26일, 지분율이 2.15%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3차례에 걸쳐 지분을 장내 매도하며 지분율이 0.79%가 됐다.
두 사람의 매도 당일 처분단가에 따라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매도 총액 규모는 약 350억원(최창영 명예회장 226억원·최윤범 회장 124억원)에 이른다. 경영권 분쟁이 분출되기 전 30만원을 밑돌던 영풍 주가가 40만원선을 넘나들 정도로 오른 결과다.
시장에선 최씨 일가가 영풍 지분 매도로 확보한 자금을 향후 영풍정밀 지분 인수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최윤범 회장을 필두로 최씨 일가는 영풍정밀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 주체로 나선 SPC 제리코파트너스에는 최윤범 회장, 최창영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최씨 일가가 주주로 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오는 21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발행주식 총수의 35%(551만2500주)를 인수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매수 가격은 주당 3만5000원으로, 필요 자금은 최대 1932억원 규모다.
2014년 설립 이후 보통주 1주만 발행했던 제리코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후 2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기자금을 460억원 규모로 늘렸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뿐 아니라 그의 숙부인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 최창규 회장과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대표 등이 자금을 보탰다.
나머지 공개매수 자금인 1469억원은 하나증권(1269억원), TKG태광(200억원) 등으로부터 차입했다. 만기(차입기간)는 각각 6개월, 12개월이며 최소 고정금리는 5.7%로 동일하다. 제리코파트너스의 주주인 최윤범 회장과 최창영 명예회장이 현금화한 영풍 지분을 영풍정밀 인수 자금 및 이자 대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
- ㈜한진, 드론으로 스마트한 물류센터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