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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BC카드 자회사 스마트로 인수 검토 티메프 사태에 PG사 매물화, 부실 자산·가격 눈높이 등 관건

윤준영 기자공개 2024-10-16 08:06:1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 자회사인 PG(전자지급결제대행) 회사 스마트로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카카오가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 등 금융 자회사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따져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스마트로의 부실 자산 등을 감안할 때 최종 인수까지 갈 길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EY한영을 자문사로 선임하고 자회사 스마트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BC카드가 64.5%, 중국 은련상무(UMS)가 20%의 스마트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카드조회, 승인서비스 등의 부가통신사업과 인터넷·전자상거래 운용의 용역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최근 스마트로와 같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회사들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역풍을 맞게 되면서 BC카드가 자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최근까지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 금융 계열사들을 앞세워 스마트로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꾀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송금 부문에 비해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부문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경쟁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작년부터 일찌감치 삼성페이 솔루션과 손 잡고 결제 기반을 넓힌 것과 대조적이다.

스마트로는 온라인 결제 기반인 PG업 뿐만 아니라 2003년부터 이미 부가통신사업(VAN)도 영위해 오프라인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통해 송금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결제 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결제 기반을 넓히기 위해 삼성페이와 제로페이 등과 손잡고 네이버파이낸셜의 뒤를 이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로의 결제 기반까지 더하려는 전략을 세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대행 사업을 인수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결제 기반을 넓히고자 했던 토스는 PG업 점유율이 높았던 LG유플러스의 해당 사업부문을 인수해 간편결제 사업을 강화해왔다. 이를 토대로 설립한 별도 법인인 토스페이먼츠는 현재 PG업계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카카오의 스마트로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스마트로는 티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관련 손실이 약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기준 스마트로는 매출 2528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이다.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티메프 사태가 이어진 데 따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PG회사들은 티메프 사태에 따라 환불을 책임져야 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PG회사들은 티몬이나 위메프 등 통신판매중개자나 입점업체(통신판매업자)로부터 대금정산 업무를 위탁받은 자이므로 직접적인 환불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여전히 환불을 요구하는 가운데 PG사들이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금융 계열사들과 손잡고 스마트로 실사를 진행했지만 부실자산 규모가 생각보다 커 협상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가격에 대한 양 측의 눈높이 격차가 큰 점 역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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