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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자타공인 1위 한국계 은행 '신한인도'인도 금융시장 개척자 역할…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지속 성장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0-18 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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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인도 현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1위 한국계 은행이다. 1996년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경제 수도인 뭄바이에 진출해 현재 인도 주요 거점 도시에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인도 진출 한국 기업, 한국 진출 인도 기업 양방향으로 영업을 전개하며 양국을 연결하는 민간금융 관문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인도 시장에 발을 내디딘 개척자인 만큼 신한인도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지화에 대한 로드맵이 확실하다. 기업금융뿐 아니라 리테일금융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에서 현지 리테일을 취급하는 한국계 은행은 신한인도가 유일하다.

◇최초 인도 진출해 가장 많은 영업점 구축…리테일금융 등 선점
신한인도 뉴델리 지점.

신한은행이 인도에 진출한 시점은 옛 조흥은행 시절인 1996년이다. 국내은행 최초였다. 뭄바이 인도 본부를 비롯해 현재까지 뉴델리, 푸나말리(옛 칸치푸람), 푸네, 랑가레디(옛 하이데라바드), 아마드바드 등 인도의 주요 거점 도시들에 지점 6개를 세웠다. 한국계 은행 중에는 영업점이 가장 많다.

신한인도는 인도 시장에서의 업력이 긴 만큼 다른 은행과는 차별화된 역량을 지녔다. 특히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의 균형있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신한인도 관계자는 "최초 기반을 잡는 건 당연히 한국계 기업과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해야 할 테지만 사실 먼 미래를 본다면 무조건 현지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현지화의 속도가 신한은행이 가장 빠르다는 점이 현재 다른 한국계 은행과 큰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금융은 현지 기업 여신 확대를 위해 영업점 기업 업무를 총괄하는 '비즈니스 헤드' 제도를 신설해 기업 자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고객의 금융 솔루션 제공을 위해 2016년부터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GTC)도 운영 중이다.

GTC에서는 FX, 파생상품 등의 환 헤지 서비스뿐 아니라 정기적인 시장리서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분석해 고객에게 양질의 정보도 제공한다. GTC의 차별화 서비스는 인도 현지 기업으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테일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으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계 중 리테일을 취급하는 은행은 신한인도가 유일하다. 지난 4월에는 리테일 채널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인도 유학생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HDFC 크레딜라'에 1억8000만 달러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신한인도 자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투트랙 사업 전략이 들어맞은 결과물이다. 실제 신한인도의 자산은 지난해 전년 말 대비 12.5%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보다 8.5% 늘었다. 특히 기업 자산과 리테일 비율이 약 6대4로 유지되고 있다는 게 특징점이다. 리테일 자산만 약 1100억원에 달한다.

2024년 4월 인도 뭄바이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지분투자 협약식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오른쪽)과 아리지트 사냘 대표(왼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신한은행)

◇토탈 금융 솔루션 제공이 목표…"양국 연결 관문 위상 공고히"

디지털 사업에서도 신한인도는 타 한국계 은행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인도는 뱅킹 앱인 'SOL 인디아'를 통해 계좌 신규, 예금상품가입, 해외송금까지 가능한 유일한 한국계 은행으로 향후 디지털을 통해 가능한 업무 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인도의 목표 중 하나는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신한인도는 올해 하반기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점차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 내 외국인 직접 투자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리테일의 경우 자산 증대와 더불어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를 도입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직접 뛰어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 고객 기반을 늘려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UPI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계좌 간 즉시 송금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신한인도 관계자는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된 경험 및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양질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인도에서 한국에 진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도 영업을 전개해 양국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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