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췄던 코리아세븐, '부정적' 전망 떼고 공모채 복귀 크레딧 리스크 탓 3년간 '고금리' 은행차입·사모채 집중…비용 절감 위해 공모채 복귀
윤진현 기자공개 2024-10-22 07:00:5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5시1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시장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코리아세븐이 복귀한다. 2021년 '부정적' 등급 전망(아웃룩)으로 인해 공모채 일부 미매각 사태를 겪어 코리아세븐의 공백기가 길어졌다. 다만 지난해 'A0, 안정적'으로 등급이 완전히 떨어지자 다시금 도전장을 냈다.코리아세븐은 공모채를 활용하지 못한 3년여간 조달 비용이 다소 늘어났다. 특히 은행차입과 사모채를 주로 선택했는데, 6%대 고금리를 감당해야 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 속 코리아세븐이 공모채를 안정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적 등급 전망 리스크로 발행 공백…하향 조정 후 3년만 복귀 채비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이 이달 말 공모채 수요예측을 치르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트랜치(Tranche)는 2년물과 3년물로 각각 나눴다. 모집액은 5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수요에 따라 증액 가능성도 열어둘 계획이다.
코리아세븐의 조달은 2021년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3300억원을 조달했다. 2018년과 2020년에는 모집액 이상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1년 9월 공모채 발행 당시 일부 트랜치에서 미매각을 경험한 후 자취를 감췄다.
그 배경으로는 크레딧 리스크가 꼽힌다. 2021년 'A+,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붙었다. 이 상황이 유지되다 지난해 6월 등급이 완전히 떨어졌다. A0,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오히려 다시금 조달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부정적 아웃룩보다는 A0급 크레딧이 공모채 조달 프라이싱에서 이점이 있다는 게 시장에서의 관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크레딧이 'A-, 부정적' 보단 'A0, 안정적'인 게 공모채 조달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며 "기관의 입장에서도 A0급 이슈어 물량으로 담으면 되기에 매수 여력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코리아세븐의 조달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코리아세븐의 오랜 조달 파트너였지만, NH투자증권은 이번에 처음으로 주관사단으로 참여한다.

코리아세븐은 이번 조달로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도 그럴 것이 공백기동안 주로 사모채와 은행 차입으로 조달을 진행했다. 올해만 해도 2월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총 700억원을 조달했다. 두 사모채 모두 1년물인데, 연 이자율은 6.8%에 달했다.
이달 중 만기 도래 사모채 금액은 약 200억원 정도다. 한양증권으로부터 차입한 건으로 발행금리는 7.08%에 달했다. 공모채로 차환할 경우 금리 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KIS자산평가의 집계치상 A0급 등급금리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3.854%, 4.107%로 분석됐다. 코리아세븐이 발행을 쉬어간 탓에 개별민평금리 대신 등급금리에 가산금리 밴드를 (-30~+30bp)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세븐의 경우 세븐일레븐의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롯데그룹의 풍부한 자금력으로 점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시장 내 3위권의 지위를 유지 중이다. 대규모 점포망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 효과, 브랜드 인지도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미니스톱을 인수한 이후에도 점포당 매출액의 회복이 지연되는 점은 관전 요인에 속한다. 특히 편의점 시장 내에서도 경쟁 강도가 점차 심화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이는 순차입금 증가추세와도 연결된다.
2022년 4월 롯데지주의 유상증자로 미니스톱 지분 취득 관련 자금 부담을 해소했다. 다만, 영업현금 창출력이 약화했음에도 신규 점포 출점이 이어지면서 투자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순차입금 증가 추세의 원인에 속한다.
신용평가사도 영업실적 개선과 투자속도 조절 여부 등을 점검하겠단 입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세븐일레븐 점포들의 성장은 물론 미니스톱 점포 편입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속화하는 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저수익 점포 구조조정 및 비용구조 개선 전략의 성과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넥스트증권의 도전]'파격 MTS' 내년 공개…AI 플랫폼 로드맵 '첫 단추'
- [GC지놈 IPO]국내사 턴어라운드 아직…미국·이탈리아 '피어그룹' 채택
- [GC지놈 IPO]기술특례 트랙 고려, 중립적 실적 시나리오 채택
- [넥스트증권의 도전]글로벌 자본도 움직였다…김승연식 '증권모델'에 배팅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관리의 삼성' 5년간 제재는 '단 3건'
- [무신사 IPO]'유니콘' 주관 경쟁 임박 신호…너도나도 '영업모드'
- [넥스트증권의 도전]투자 열풍이 바꾼 증권업 판도...'B2C 비즈니스' 출사표
- 포바이포·살린, 'D.N.A. 파트너십 동반진출 사업' 선정
- [젠바디 IPO]코로나 후유증 극복 관건…피어그룹 회복 '청신호'
- [IPO 모니터]8년만에 대형스팩 합병 '눈앞', 케이지에이 몸값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