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호반파크 임차인 찾기 '쉽지 않네' 계열사 매각 후속조치, 열위한 입지도 한 몫
전기룡 기자공개 2024-10-21 07:39: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는 호반파크 1관의 임대 마케팅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GBD(Gangnam business district)로 분류되지만 다소 외곽에 위치한 탓에 쉽사리 신규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도 임차인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른 호반그룹은 호반파크 1관 일부 공간에 대한 임차인 확보를 목적으로 임대 마케팅 자료를 배부했다. 호반파크는 호반그룹이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이다. 계열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2관과 달리 1관은 임대차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임대차 계약이 해지된 영향이다. 호반그룹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기존 임차인이 사정상 건물을 비우게 되자 공실 문제가 지속됐다. 현재도 사옥 혹은 서울 사무소를 마련해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쉽사리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소 열위한 입지가 한 몫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파크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우면동 782 일원에 위치해 있다. 서초구인 만큼 넓게는 GBD로 분류되지만 핵심 입지는 아니다. 양재역까지도 4㎞ 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 이용 시 10~15분정도가 소요된다.
가격 경쟁력도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GBD 외곽지역에는 전용면적당 임대비용(NOC)이 16만~20만원선에 형성된 역세권 임대매물이 상당수 존재한다. 호반파크 1관의 NOC(17만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접근성을 고려해 호반파크 1관을 염두하는 임차 수요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기존 계열사들의 이탈로 호반파크의 신규 임차인을 모색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마케팅 활동을 지속했지만 쉽사리 신규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반파크가 다소 떨어지는 입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반면 호반그룹은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호반파크 1관의 임대율이 85%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지속된 공실이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원소유자에게 재무적인 악영향을 줄 수준이 아닌 만큼 향후 가격 인하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공실률 수준을 우량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당장 신규 임차인을 확보해야 하는 마케팅이라기 보다는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법인이 진행하는 일상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반파크는 호반그룹이 계열사를 활용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낙찰받은 업무시설용지 2개필지에 지어졌다. 당시 알려진 낙찰가는 630억원대다. 이후 공사에 들어가 2019년 2월 준공됐다. 준공된 이후에는 기존 임차해서 쓰고 있던 역삼동 빌딩에서 호반파크로 사옥을 이전하는 절차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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