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진격하는 ‘경제 코끼리’ 등에 올라타다①세계 1위 인구대국, 6위 경제강국…현대차 인도법인 IPO로 승부수
뭄바이(인도)=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2 14:44:59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미래 전략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다. 세계 4위 증권시장인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인도법인을 상장했다. 경제 강국을 향해 거침 없이 성장하는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가 글로벌 1위에 오르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벨은 현대차 인도법인 IPO를 계기로 인도 경제를 진단하고 현대차의 성공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진격하는 ‘경제 코끼리’ 인도의 등에 올라탔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자 GDP 세계 6위의 경제강국이다. 2024년 현재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 가장 경제 성장률이 높은 곳이다. 미래 글로벌 경제 중심 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나라다.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탄탄한 구매층을 보유하고 있는 완성차 브랜드다. 2023년 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1위와 격차도 지속 줄여나가고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구매력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인도시장에서 현대차는 매년 승승장구하고 있다.
◇거대한 영토, 많은 인구 ‘기회의 땅’
인도는 큰 나라다. 2023년 기준 인구 세계 1위로 14억5093만5791명이 살아간다. 면적은 3억2872만6000헥타르(㏊)로 세계 7위 규모다. 국내총생산(GDP)은 3조1990억5501만달러(한화 약 4381조원)으로 세계 6위를 자랑한다. 국민총소득(GNI)은 3조3173억5000달러(한화 약 4543조)로 세계 5위다.
인도는 힌디어(40%) 외 14개 공용어가 있다. 하지만 영어를 상용어로 사용한다.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국민이 수 억명 넘는다는 뜻이다. 전세계 어느 기업이던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고 시장을 개척하는데 언어의 장벽은 없는 셈이다.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인구가 젊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위 연령은 29.2세로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인구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2021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36개월 연속 50을 상회하는 등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열 또한 높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이끄는 거물들이 인도 출신이다. 실리콘밸리 인력의 6% 남짓을 차지하는 인도계들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공과대(IIT)는 핵심 엘리트 양성소로 꼽힌다. IIT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국가적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본떠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교육받은 인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을 IIT 출신들이 창업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투자 늘리는 현대차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기준 7.58%를 기록 중이다. GDP 기준 30위권 내에선 인도의 성장률을 뛰어넘을 나라는 없다. GDP 순위를 한참 내려 83위 콩고민주공화국(8.56%)까지 내려가야 적수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다. 경제 규모가 작은만큼 성장률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나라들만 인도의 속도를 따를 수 있다.
주요국에서 인도와 견줄 수 있는 나라를 찾으라면 그나마 중국이 등장한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2023년 경제성장률 5.2%를 기록했다. 인도에 비해 체력이 저하됐다.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인도네시아(5.05%), 베트남(5.05%)도 아직 인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유엔(UN)은 2024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6.9%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4년 인도 경제성장률을 6.8%로 예측했다. 글로벌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인도의 성장 동력은 꺼지지 않고 있다.
유엔 '세계 경제 상황 및 전망' 보고서는 "외부 수요 약세가 상품 수출 증가에 계속 영향을 미치겠지만 의약품 및 화학물질 수출은 강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한 성장과 노동력 참여 증가에 힘입어 인도 노동시장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인도는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공장으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중국이 글로벌가치사슬(GVC) 내에서 해왔던 ‘중간대 수입-수출재화 생산-최종재 수출’ 역할이 탈중국 현상과 맞물려 인도로 이전되는 추세다. 인도의 GVC 참여율은 2014년 35.8%에서 2022년 38.8%까지 증가했다. 특히 ‘중간재 수입 및 최종재 수출’과 관련 있는 후방참여율이 20.5%에서 23.1%까지 상승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제 성장을 공약으로 내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집권 첫해인 2014년 인도 내 외국인 직접투자는 285억7000만달러였는데 2022년 523억400만달러로 증가했다. 산업별로 컴퓨터, 건설 인프라, 재생에너지, 전력 등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올해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인도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경제 성장을 공약 1순위로 내세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S&P Global Ratings)은 올 1월 인도가 향후 3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성장 궤적은 인도를 일본과 독일을 추월해 2030년까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대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성장하는 인도에 올라타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했다.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4조5000억원 넘는 자금이 현대차에 유입됐다. 현대차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