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CEO 보상 분석]CEO보다 고성과자에 연봉 더 주는 네오위즈상반기 연봉킹 최지원 실장, '피의거짓' 개발 성과 인정…임원 성과급 주가 연동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24 09:52:13
[편집자주]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루 만에 24% 폭등했다. 똑같은 회사여도 CEO가 누구냐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유능한 CEO를 품기 위해 매력적인 보상 장치를 갖추는 작업은 사실상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더벨은 CEO 보상 정책을 중심으로 회사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인물은 경영 전략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최고경영자(CEO)다. CEO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좌우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고 그에 걸맞은 보상까지 받는 것이다.하지만 네오위즈는 다르다. 임원이 아니어도 확실한 성과가 있다면 CEO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네오위즈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김승철·배태근 공동대표가 아닌 최지원 실장(사진)으로 나타났다. 최 실장은 회사의 등기임원은 물론 미등기임원도 아니지만 CEO보다 2배 많은 보수를 받았다.
◇CEO보다 연봉 많은 직원 '눈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실장은 상반기 보수로 13억6600만원(기본급 1억6600만원·성과급 12억원)을 수령했다. 김 공동대표는 6억7600만원(기본급 2억2500만원·성과급 4억5000만원), 배 공동대표는 5억5300만원(기본급 2억300만원·성과급 3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기원 이사회 의장은 7억원(기본급 2억원·성과급 5억원)을 받았다.
최 실장의 성과는 네오위즈의 대작 게임 <피의거짓>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피의거짓>은 그간 국내 게임사의 불모지로 꼽혔던 해외 콘솔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혁신적인 게임이다.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포함 6관왕을 석권했을 정도다. 그만큼 최 실장은 회사의 실적과 위상을 모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눈에 띄는 대목은 최 실장이 스톡옵션 같은 주식성과급 없이 오직 단기성과급만으로 높은 상여(12억원)를 받았다는 점이다. 다른 게임사는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하더라도, 장기근속과 미래성과를 유도하는 주식성과급 위주로 보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네오위즈는 전액 단기성과급을 지급하며 성과에 대해 즉각적인 보상을 했다.
◇주식성과급 활용하며 중장기적 성과 유도
네오위즈는 파격적인 단기성과급만큼 중장기적 성과를 유도하는 주식성과급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일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미리 약정한 규모의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다. 회사의 주가가 침체되면 '휴지조각'이 되는 스톡옵션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네오위즈는 지난해 7월 김승철·배태근 공동대표와 이기원 의장을 대상으로 RSU를 지급하면서 주가 부양 조건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주가가 15영업일 연속 종가 10만원 이상 유지하는 경우 회사 주식을 주겠다고 했다. 다만 최근 네오위즈 주가가 2만원대에 머무른 탓에 아직까진 주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
RSU와 더불어 주가연계현금보상을 활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11월 이기원 의장에게 주가연계현금보상으로 회사 주식 10만주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부여했다. 해당 성과급 규모는 부여일로부터 5년 뒤인 2028년 11월 주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 의장은 자신의 성과급 확대를 위해서라도 주가를 최대한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스톡옵션형 우리사주 제도까지 운용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매년 회사의 우리사주조합원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지급한 스톡옵션을 살펴보면 부여일 당시 주가(2만3350원)보다 저렴한 1만5800원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사주조합원에게 제공했다.
◇핵심 임원 주식성과급은 주가에 달려
네오위즈가 다채로운 주식성과급을 구사하는 만큼 핵심 임원들의 진정한 보수는 아직 수면 아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컨대 김 공동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보수로 6억7500만원을 받았지만 별개로 스톡옵션 4만주와 RSU 9만주를 보유한 상황이다. 최근 주가(2만500원)를 단순 적용하면 26억6500만원에 해당하는 가치다.
이 의장도 보수와 별개로 RSU 4만7000주와 주식연계현금보상 10만주를 갖고 있다. 최근 주가를 단순 적용하면 30억1350만원에 해당한다. 배 공동대표는 RSU 5만3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를 단순 적용하면 10억8650만원에 해당한다. 향후 네오위즈 주가가 높아진다면 임원들의 주식성과급 가치는 더욱 커진다.
그래서일까. 네오위즈는 올해 들어 공격적인 주가 부양책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2007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배당(배당총액 50억원)을 단행한 것이 상징적이다. 네오위즈 주주들은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배당금을 받았다. 또한 이달에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인 자사주 소각까지 단행했다.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해 6월 <피의거짓> 흥행 기대감으로 장중 5만3000원선까지 찍었다. <피의거짓>은 3개월 뒤 글로벌 출시되며 기대만큼의 흥행을 일궈냈다. 하지만 주가는 미래 기대감이란 재료가 소멸한 탓에 1년여 만에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회복해 2만원 초반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