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자신감 찾은 네오위즈, 창립 이래 첫 배당배당총액 50억, 시가배당률 0.9% 수준…'P의 거짓' 흥행 효과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19 08:21:5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7시1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가 대작 게임 'P의 거짓'을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사상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충분히 견딜 만한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앞으로 현금배당이 계속해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네오위즈, 1997년 출범 이래 첫 배당
네오위즈는 최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금 245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 주가와 비교한 시가배당률은 0.9%로 낮은 편이지만, 총발행주식수(자사주 제외)를 감안한 배당총액은 50억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네오위즈의 배당은 1997년 설립 이래 처음인 만큼 주주들은 사상 처음으로 배당금을 받게 된다.
국내 게임사는 대개 현금배당에 소극적인 편이다. 신작이 실적을 좌우하는 사업구조 탓이다.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대규모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신작이 흥행했을 때 벌어들인 현금으로 버텨야 한다. 현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네오위즈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2010년대 초반까지 '크로스파이어' 등 다양한 인기 게임을 퍼블리싱(유통)하며 '잘나가는' 게임사 반열에 있었다. 다만 퍼블리싱 계약이 하나둘 종료되면서 실적 부침을 겪었다. 매출액은 2012년 6700억원이었지만 5년이 흐른 2017년 1740억원까지 떨어졌다. 현금배당을 단행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을 따져보면 6.6%에 그쳤다. 통상 유동성에 민감한 제조업체조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금성자산을 총자산의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P의 거짓' 성공으로 순이익 개선 영향
다행히 네오위즈는 지난해 9월 콘솔게임 'P의 거짓' 출시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에 성공했다. 국내 게임사의 불모지로 꼽혔던 콘솔게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자체 개발한 게임인 만큼 실적에도 큰 보탬이 됐다. 실제로 이 게임 성과가 온전히 반영된 지난해 4분기 콘솔게임 부문 매출은 6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했다.
수익성은 더욱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은 465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5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 현금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현금배당의 원천인 이익잉여금을 증가시킨다. 네오위즈가 현금배당을 실시한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네오위즈가 꾸준히 현금배당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P의 거짓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신생 게임인 만큼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네오위즈는 모바일 퍼즐게임 '오마이앤' 같은 다양한 신작도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당분간은 배당보다 투자에 현금을 쏟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번 현금배당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라면서 "향후 배당정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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