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위법성' 문제 삼은 고려아연, 지분 확보 계획엔 '신중모드'국민연금에는 "장기 수익률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한 발언 신뢰"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23 08:20:4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다시 한 번 언론 앞에 섰다. 이번에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 과정에 법적 하자가 있어 이를 무효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열세에 놓인 지분 구도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공개매수 종료 이후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상대편 공개매수 부정, 법적 공방 재예고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사장)는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 연합의 자사주 기각 처분을 직격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영풍·MBK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를 주당 89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공개매수하는 것이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영풍·MBK 연합은 자신들의 공개매수가 우리보다 일찍 완료된단 점을 이용해 투자자들이 자신들에게 청약하게 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유포하고 소송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공개매수와 동시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하며 대응 수단을 봉쇄하려 했다"면서 "이후 동일한 내용의 가처분을 다시 제기해 심문 기일을 지연한 건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공개매수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역공'을 가했다.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 다시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루머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그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두고 시장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켜 공개매수 청약을 자기들에 유도한 것은 주가조작, 사기적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수사를 통해 주가조작, 사기적 행위가 드러나면 적법성과 유해성에 법적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이들의 공개매수가 원천무효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원천무효라고 생각하고 법적 검토를 통해 (조치를) 할 것"이라며 "명확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고 오늘 이후에 추진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방어, 모든 수단 강구해 추진하겠다"
이번 간담회는 고려아연의 향후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영풍·MBK 연합은 가처분 신청에서 졌지만 14일 마친 공개매수에서 지분 5.34%를 확보해 지분을 38.5%까지 늘렸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48%로 과반에 근접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로 2.5%를 추가로 확보해도 지분율이 36.4%에 불과하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도 45~46%가 될 것으로 예상돼 영풍·MBK 연합이 우세한 지분 구도를 바꾸지 못한다. 결국 상황을 전환할 전략이 필요하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현대차와 LG 등 아직 어느 편에 설지 알 수 없는 우군들의 입장을 청취하고 있는지, 보유 자사주 2.4%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표 대결에서 국민연금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 투자은행(IB) 업계가 궁금해하던 질문이 쏟아졌다.
박 사장의 답변은 신중하면서 확고했다. 타 기업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들의 판단과 결정 사항이라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자사주 활용 계획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려아연 지분 7.8%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에 대해선 "판단을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걸 들어보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하니 우리는 국민연금이 말한 부분을 신뢰하고 기다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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