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밸류업 점검]수익성 강화에 '신생' UAE법인 포함 배경은④중고차 수출 비중 10% 첫 도달…렌탈 해외법인은 손익 부진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4 09:54:04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롯데렌탈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은 수익성 강화 추진 계획으로 기존 사업 재정비, 해외사업, 신사업 진출 등 크게 3가지 방안을 내놨다. 이중 중고차 B2C(기업·소비자거래) 판매, 차량 방문 정비, 산업재 중개 플랫폼 등 3가지를 신사업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중고차 판매는 그동안 롯데렌탈 매출의 한축을 담당하던 사업이다. 기존 차량렌탈 사업이 전체 매출의 65%를 담당하고 비즈렌탈 및 기타 사업을 뺀 나머지 25%가량이 중고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B2C 사업을 본격화하면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중고차 판매 사업의 영역이 보다 확장된다.
롯데렌탈의 신생 아랍에미리트(UAE)법인은 중고차 사업 내 수출을 담당한다. 중고차 수출은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중고차 사업 내 비중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0%까지 올랐다. 이에 해외사업 전체의 실적 개선을 담당할 유망주로 여겨진다.
그동안 롯데렌탈의 해외사업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5년 6월 롯데그룹에 편입된 롯데렌탈은 이듬해 베트남에 신설법인을 추가로 세웠다. KT렌탈 시절부터 세운 LOTTE RENTAL(VIETNAM) COMPANY(베트남, 2013년 설립)와 Lotte Rent-A-Car Thailand(태국, 2016년 3월)에 신설법인까지 총 3개 법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롯데렌탈로 바뀌고 새로 세운 베트남법인(LOTTE RENT-A-CAR VINA)은 현지 법규 충족을 위해 세운 인력 관리·운용 목적의 회사다. 차량렌탈 인력 비용이 계속해서 나가는 법인 특성상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롯데렌탈은 2개 베트남법인을 하나의 베트남 사업으로 보고 관리 중이다.
기존 차량대여사업의 해외 확장을 위해 현지 거점을 확대했지만 손익 측면에선 기여도가 크지 않다. 기존 베트남 사업의 경우 꾸준히 이익을 내다 2022년 인력관리 법인에서 8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체 베트남 사업이 순손실(-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흑자를 내긴 했으나 과거 50억원에 육박하던 수준의 이익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태국법인의 경우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해서 순손실을 내는 중이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3개 법인은 매년 합산 순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베트남 인력관리 법인이 6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3사 합산 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8월 설립된 UAE법인은 다른 해외법인과 달리 중고차 사업을 담당한다. 롯데렌탈은 적지 않은 매출을 내는 중고차 수출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직접 해외 영업·판매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실제 중고차 사업 내 수출 비중은 급상승했다. 롯데렌탈이 중고차 사업의 수출 매출을 별도로 표기하기 시작한 2019년만 해도 수출 비중은 1%가 되지 않았다. 그해 중고차 매각으로 4563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는데 수출액은 5억원에 불과했다. 2020년 수출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35억원을 기록했으나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 아래였다.
2020년대 들어 코로나19 위기에도 중동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2021년 수출액이 361억원으로 뛰었다. 중고차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6%로 급등했다. 이후 내수 매출이 잠시 꺾일 때도 수출액은 지속해서 불어나며 지난해 사업 내 비중이 9.6%, 올해 상반기에는 10.2%로 지속해서 올라갔다.
중고차 수출 거점인 중동 지역에 위치한 신생 UAE법인은 앞으로 아프리카, CIS(구 소련권 독립국가연합) 등으로 활동 반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고차 장기 렌탈 물량 확보를 위해 매각 대수를 감축 중인 본사에서도 수출 비중은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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