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밸류업 점검]ROE 변동성 확대, 순익 안정성 확보 관건①2021년 ROE 일시 반등…쏘카 평가손실, 반영 마무리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17 07:34:0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롯데렌탈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롯데렌탈은 첫번째 목표로 수익성 강화를 꼽았다. 렌터카 업계 1위 사업자이지만 순이익 등락폭이 심해 투자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영향을 받았다.특히 롯데렌탈이 상장한 2021년 ROE가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를 찍었지만 그 다음해 바로 순이익 역성장으로 ROE도 이내 10% 아래로 떨어졌다. 롯데렌탈이 수익성 강화와 ROE 개선을 기업가치 제고 '제1 목표'로 내세운 배경이다. 회사는 상장 후 순이익 변동성을 심화시켰던 쏘카 지분에 대한 파생상품 평가손실 반영을 모두 완료했다.
2015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롯데렌탈은 순이익 변동성이 상장 이전에도 낮진 않았다. 그룹 편입 첫해 15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듬해에는 순이익이 42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3년간은 300억원 전후로 유지됐지만 2020년대 들어 장기렌터카 비중이 40%대로 올라서며 본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이 대폭 커졌다.
순이익 등락은 ROE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2015년 4.80%였던 ROE는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2016년 9.21%로 급격히 올라갔다. 순이익이 300억원 전후를 기록한 2017~2019년에는 4%대로 유지되다가 2020년 6.04%로 뛰었다.
특히 전년 대비 173.7%의 증가율을 기록한 2021년에는 ROE가 11.69%로 급등했다. 그해 롯데렌탈은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고 두자릿수대 ROE도 처음 기록했다. 당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수혜를 입으며 기존 렌탈 사업뿐 아니라 중고차 사업에서도 호실적을 거둬 순이익·ROE 반등 효과를 누렸다.
롯데렌탈은 상장 첫해부터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지만 다시 이듬해에는 순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상장한 쏘카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며 롯데렌탈은 쏘카 보유 지분을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반영, 순이익 역성장을 막을 수 없었다.
롯데렌탈은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를 목표로 2022년 3월 쏘카 지분 11.81%를 확보했다. 그러나 그해 8월 상장한 쏘카는 해가 지나도록 기준가(2만8000원)를 밑도는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지분 보유분에 대해 롯데렌탈은 2022년 453억원의 손실분을 한번에 반영하며 연결 순이익이 883억원까지 떨어졌다. 순이익 감소에 따라 ROE도 다시 10% 아래인 6.97%로 내려갔다.
ROE 변동성이 상장 이후 오히려 커진 셈이다. 롯데그룹 편입 이후 지난해까지 롯데렌탈의 평균 ROE는 6.83%였는데 상장 직전해(6.04%)와 다음해(6.97%)의 ROE가 평균치에 더 근접한다.
롯데렌탈이 이익 변동성 완화를 위해 '본업' 집중을 1순위 전략으로 선언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우선 기존 쏘카 최대주주 SOPOONG의 풋옵션 행사로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을 확대하며 올 상반기를 끝으로 평가손실 반영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사업 강화 차원에서 SK㈜로부터 쏘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지분율을 32.91%까지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순이익 변동성 요인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 본업과 자체적인 신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지난해에만 해도 기존 사업의 호조만으로 1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앞으로 평가손실이 제거되면 순이익 규모는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렌탈 본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중고차 매매, 산업재 중개 플랫폼 등 준비하던 신사업을 차근차근 펼쳐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영업이익 내 렌탈 비중을 지난해 46%에서 올해 62%, 2026년 68%, 2028년 75% 등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단기 수익성 목표치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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