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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가비아, 첫 공동대표 체제…'원팀' 도약 원년③25년만에 '투톱', 가비아 그룹간 시너지 강화 극대화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24 13:06:47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가비아는 설립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줄곧 유지하던 김홍국 단독 대표 체제에 변화를 줬다. 원년 멤버로 꼽히는 원종홍 부사장이 올 4분기부터 김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활동한다.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를 갖춘 이유를 보기 위해서는 지난 행보를 봐야 한다. 가비아는 클라우드 진출 원년인 2013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50회가 넘는 크고 작은 출시·기능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평균 연 1회 새 서비스를 내놓는 다른 곳보다 활발하다.

자회사와 본사의 협업 하에 활발한 R&D를 할 수 있었다. 협력 관계가 점차 강화되면서 사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수장이 필요했다. 대표이사 체제 변화의 배경이다. 아울러 원팀 시너지 강화를 위해 올해 경기도 과천에 지은 새 사옥에 모든 관계사가 입주했다.

◇원종홍 대표, 경영부터 실무까지 높은 이해도

원 대표는 김 대표와 함께 가비아를 창립한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이다. 2000년부터 가비아의 기획·재무 담당 이사를 맡으며 김 대표의 핵심 인사로 거듭났다.

그는 여러 사업의 실무 경험과 연계된 위기 대응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 대표는 사회 초년생 시절이던 2000년 무렵부터 가비아의 초창기 핵심 먹거리였던 도메인 등록 사업을 맡았다. 한때 인터넷 사업이 촉망받으며 원 대표가 맡았던 도메인 부문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 도메인 사업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004년 무렵부터 인터넷 주소 등록 자체가 줄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해 코스닥 상장을 노렸지만 좌절했던 쓴맛도 봤다. 사실상 다른 먹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이후 도메인 1위 사업자라는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가비아 경영진은 이후 일본에 e러닝 솔루션을 진출시킴과 동시에 인터넷 쇼핑몰 제작 서비스 '가비아몰'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먹거리를 다양하게 바꾸자 2005년 10월 코스닥 상장 재수에 성공했다.

도메인 중심의 매출 구조에 탈피한 가비아는 가비아몰을 2008년 1월 '가비아씨엔에스'라는 이름으로 분리했다. 그해부터 지난 8월까지 원 대표가 가비아씨엔에스를 이끌었다.

산전수전을 겪은 원 대표는 가비아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에스피소프트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기업별 사업 방향성을 설계하는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비아 관계자는 "원 공동 대표가 2012년부터 가비아의 부사장직도 맡아왔던 만큼 가비아의 주요 전략을 핵심 경영진과 같이 세워 왔다"며 "서비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종류도 많아지다보니 가비아 내 협업 강화가 중요해지면서 공동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3년 9월 가비아의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플랫폼 'g클라우드'를 내놓은 이후 'Node.js(자바스크립트 코드를 브라우저 밖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실행 환경) 호스팅' 출시 등 크고 작은 출시를 합하면 총 50회에 달한다. 연평균 5회 꼴이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의 기능 업데이트는 복잡한 구조로 인해 평균 연 1회 수준에서 이뤄진다. 가비아는 새 서비스 출시나 기능 업데이트를 자회사와 협력을 통해 단행했다. 가령 g클라우드의 서비스에 보안을 강화하는 경우 가비아의 보안 전문 자회사 '엑스게이트'가 함께 하는 식이다.

◇흩어졌던 계열사 '집합'으로 업무 효율 극대화

가비아와 자회사의 사업 시너지가 강화 일환으로 모든 관계사가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새 사옥 '가비아앳(@)'에 올 9월 입주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가비아 통합 사옥 '가비아앳(@)'./출처=가비아
가비아는 본사를 옮기기 전 12년간 경기도 성남 분당에 터를 잡았다. 엑스게이트, KINX와 같은 핵심 자회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었다. 자회사가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낮았다. 이에 따라 관계사를 한 공간에 모아 물리적 거리로 발생하는 비효율성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토의부터 빠른 의사결정을 염두에 뒀다.

가비아앳에는 첫 자체 IDC도 세웠다. 그동안 가비아가 운영 중인 다른 IDC에 g클라우드와 같은 핵심 서비스를 분산 수용했는데 자체 IDC가 생기면서 더 효율적인 기능 보완·관리가 가능해졌다.

가비아 관계자는 "흩어졌던 계열사가 과천 신사옥에 모두 모이며 이에 따른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롭게 오픈한 과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CSP로서의 역량과 영향력도 계속해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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