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스타트업' 프라우들리, 추가 투자유치 안하는 배경은 이동우 대표 "사업 다각화 고민중…50억 이하 투자 유치는 의미 크지 않아"
이성우 기자공개 2024-10-25 07:25:1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옥 스테이 '버틀러리'를 운영하는 흑자 스타트업 프라우들리가 넥스트 라운드 투자 유치 진행을 망설이고 있다. 이미 3년째 흑자를 내고 있다는 이유가 있다.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한옥 리모델링과 한옥 스테이 플랫폼 운영에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만약 시리즈 A 투자를 받게 되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도록 투자 유치금이 최소 50억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프라우들리 측 입장이지만, 밸류에이션을 두고도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프라우들리는 인수합병(M&A)과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동우 프라우들리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열린 '딥블루챗'에서 더벨 기자를 만나 시리즈A 투자 유치 진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딥블루챗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투자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행사다.
프라우들리는 이미 이익을 내고 있고, 사업 운영에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영업이익을 만들어 내고 있어서 런웨이를 늘리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런웨이란 스타트업이 보유자금을 기반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프라우들리는 같은해 패스트벤처스, 롯데벤처스, 율리시스캐피탈 등으로부터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며 한옥 스테이 사업을 시작했다. 방치되거나 낡은 한옥을 매입 또는 임차해 리모델링 한 후, 한옥 스테이 예약 플랫폼 '버틀러리'를 통해 숙박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라우들리는 창업 1년만인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엔 매출 약 45억원, 영업이익 약 4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을 내 자생이 가능한 켄타우로스 스타트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도 4억원대로 비슷할 전망이지만,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프라우들리의 한옥 리모델링과 한옥 스테이 플랫폼 운영엔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통상 한옥 리모델링 비용을 한옥 소유주가 지불하기 때문이다. 현재 프라우들리는 약 40여채의 한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50%는 프라우들리가 임차한 한옥이고, 50%는 한옥 소유주와 위탁 계약을 맺고 있다. 프라우들리가 매입했던 한옥은 모두 매각한 상황이다.
한옥 소유주가 리모델링 없이 프라우들리에 한옥을 임대만 하는 경우엔 프라우들리가 리모델링 비용을 투자하지만, 임대료 협상 및 임대 기간 협상을 통해 비용을 회수한다. 프라우들리는 임차한 한옥을 운영해 수수료를 받고 한옥 소유주에게 월세 수익을 준다. 프라우들리 한옥 스테이 1박 평균 가격은 45만원이다.
프라우들리는 현재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프라우들리가 추가적으로 한옥을 매입하거나 임차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업 대상으로 삼을 한옥의 수가 제한돼 있고, 서울 지역 이외의 한옥 스테이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이유로 프라우들리는 자금을 수혈 받는다면, 한옥 스테이 사업 강화가 아니라 일반 숙박업이나 한옥 식당 및 K콘텐츠 체험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 50억원 이하 시리즈A 투자 유치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M&A와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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