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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thebell interview]"미러, 선택과 집중의 시간…시드 라운드 시동"②권태현 대표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플랫폼 개발…10억 유치 목표"

이성우 기자공개 2024-11-18 08:20:25

[편집자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2018년 '창업지원센터'를 출범하면서 스타트업 보육 활동을 시작했다. 2022년 벤처리움으로 센터명을 변경하고 보육 규모를 키웠다. 지금까지 벤처리움을 거쳐간 스타트업은 총 58개에 이른다. 이중 일부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인수합병(M&A)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재도 벤처리움에서는 수 많은 ICT 스타트업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더벨이 벤처리움에 거주하고 있는 유망주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처음 창업 했을 땐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었는데, 피봇팅(사업방향 전환)을 거치면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또 투자 유치가 빠르게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최대 10억원 확보를 목표로 시드 라운드를 시작했다."

최근 권태현 미러 대표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에서 더벨과 만나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러는 지난해 2월 사업방향을 확고히 하고 서비스 개발과 투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러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지식재산권(IP)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내년 1월 첫 서비스 '퍼즐' 출시를 앞두고 있다. 퍼즐은 전자책 유통 및 IP 라이선싱 중개 플랫폼이다. 전자문서 분할 판매와 2차 창작물 생성을 지원한다. 저작권은 블록체인 기술로 보호한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플랫폼

1988년생인 권 대표는 단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이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윈도우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기획자로 근무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진 이베이 코리아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내 기획 상품 대상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이후 IT업계 다양한 회사에서 기획자와 마케터로 경력을 쌓은 권 대표는 2020년 8월 미러를 설립했다. 첫 창업이다. 회사는 2021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에 선정됐다. 당시 주요 사업 모델은 인공지능(AI) 기반 도서 본문 검색 엔진 서비스였다.

권태현 미러 대표

권 대표는 "본문 검색에 광고수익 모델을 붙이려 했으나 초기에 리텐션(재방문율)을 유지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며 "이후 챕터나 페이지 등 전자문서를 부분 판매하고, 부분 판매된 전자문서를 병합하는 서비스로 사업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미러는 전자문서 IP를 보호하고, IP 원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도 도입했다. 블록체인이 향후 콘텐츠 창작 및 IP 관리의 핵심 기술이 될거라 본 것이다.

지난해 2월 사업방향을 확실히 잡은 미러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미러는 도서 분할 판매 및 발췌 원문 정보 제공 등 관련 국내 특허만 4개를 등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미국에도 해외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권 대표는 "창업 초기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기도 했는데,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금은 완전히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 받은 적 없는 미러, 투자금 확보해 연구개발 강화

투자를 받은 적이 없는 미러는 최근 시드 라운드를 시작했다. 권 대표는 "창업 초기에 VC와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넥스트 유니콘'에 미러의 서비스를 공개하자 투자자 30여곳에서 연락이 왔다"며 "당시엔 첫 창업이어서 투자를 안 받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투자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에서 받은 지원금으로도 회사를 충분히 운영할 수 있었다"며 "그래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권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투자 유치야 말로 가장 빨리 앞서 나갈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3억~10억원 정도 규모의 시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러는 투자금을 확보하면 인력 증원보단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당장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임직원은 현재 5명이다. 팀 평균 연령은 28.5세로 젊은 조직이다.

◇퍼즐 개발로 쌓은 기술, 새 서비스 개발에 적용

미러는 퍼즐을 개발하면서 쌓은 기술을 기반으로 새 서비스 로직레이트(Logicrate)를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의 데이터 불변성을 기반으로 연구물의 신뢰성 상승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권 대표는 "로직레이트는 논문의 각 부분을 블록체인 토큰화해 표절 검사와 인용 추적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심사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를 통해 연구 과정의 모든 단계를 검증할 수 있어 학술적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로직레이트는 30% 정도 제품 구현이 완료됐다"며 "정부기관과 협력해 각 연구인들이 자신의 연구의 파생효과를 인정받고 보상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직레이트는 내년 5월 출시 예정이다.

미러는 팻바이저(Patvisor)도 개발 중이다. 팻바이저는 발명인들을 위한 특허 명세서 작성 및 기술 라이선싱 플랫폼이다. 권 대표는 "특허 인용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명세서 작성을 용이하게 하고, 각 기술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정부 기관 대상 맞춤형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익을 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러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창업보육시설 벤처리움에 지난달 입주했다. KOTA는 입주기업에 △사무공간 제공 △통신 3사와 사업연계 기회 제공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보육 △투자컨설팅 및 IR 참여 기회 △전시회 참가 및 마케팅·홍보 지원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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