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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뉴욕지점 설립 경험, 런던지점 신설에 녹인다"②장덕진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장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0-29 12: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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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은 은행권 글로벌 비즈니스 후발 주자로 앞서 나간 시중은행을 따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이후에야 해외 사업을 본격화 해 업력이 짧고 관련 경험을 가진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10여년 간 글로벌부문에서 근무한 인사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덕진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장(사진)은 농협 글로벌 비즈니스의 시작을 함께한 인물이다. 2023년 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점포인 뉴욕지점 오픈 멤버 중 하나다. 이후에도 본점 글로벌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전 세계 금융권 트렌드를 익혔다. 장 소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런던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는 포부다.

◇첫 해외지점 오픈 멤버…이번엔 유럽 첫 지점 개설

장 소장은 영국 런던 소재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에서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지점을 열 때만 해도 해외에 사무소만 있었지 영업 기구는 단 한곳도 없었다"며 "이후 다수의 지점과 법인을 오픈하는 과정을 일선과 본점에서 경험한 게 런던사무소 지점 전환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이 농협은행의 글로벌 비즈니스 일선에 투입된 건 2012년이다. 당시는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직후로 농협은행이 뉴욕을 첫 진출 지역으로 점찍은 때였다. 장 소장은 사무소 오픈 멤버로 시작해 2013년 지점 전환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2014년가지 뉴욕 지점에서 근무하다 국내로 복귀했다.

국내에 복귀해서도 장 소장의 주된 업무는 글로벌 비즈니스였다. 글로벌사업부 소속으로 해외 영업 일선과 본점 간 소통을 매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뉴욕 지점 근무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현장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 소장이 후방 지원에 적합한 인물로 낙점된 것이다. 이 기간 장 소장은 전세계 금융 중심지 관련 출장과 업무를 맡으면서 글로벌 금융 트렌드를 파악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장 소장은 "8월 15일이 농협 창립 기념일인데 뉴욕 지점 설립일도 8월 15일로 같다"며 "당시 지점을 함께 오픈한 구성원들이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런던사무소 지점 전환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심 커리어는 장 소장에게 런던 지점 전환 역할이 주어진 결정적 요인이 됐다. 런던지점이 문을 열면 농협은행의 유럽 권역 첫번째 지점이 된다. 첫 글로벌 지점인 뉴욕지점을 열 때 만큼이나 높은 난이도의 과제다. 국가별, 대륙별로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다른 만큼 장 소장이 글로벌사업부에서 런던, 유럽 관련 업무를 경험한 것도 감안됐다.

장 소장은 "영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금융 선진국이어서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지점 인가 과정의 디테일한 절차에 있어서는 차이가 크다"며 "대표적으로 런던의 경우 인가를 받기 전에 지점 설비를 완전히 구축해 놓아야 하는 게 다른데 이런 차이점을 면밀하게 파악하면서 현지 금융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에 파견된 본사 주재원들. 왼쪽부터 권형식 팀장, 장덕진 사무소장, 정현우 팀장, 이혜민 계장

◇빠른 시일 내 IB 기능 탑재…촘촘한 리스크관리 매트릭스 구축

장 소장은 이달 말 현지 금융당국에 지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1분기 지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영업은 내년 2분기가 돼야 가능하다. 올해 인력을 8명까지 늘렸고 내년 추가적인 충원이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자금 조달과 운영 기능을 우선적으로 갖추고 IB 관련 여신을 중점 사업으로 키워가는 게 장 소장의 비전이다. 아직 지점 전환도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지만 향후 사업 안정화 추세나 본점 인력 현황을 고려해 IB 데스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런던에서도 전문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

장 소장은 "사업 준비 단계인 만큼 명확한 계획을 세우긴 어려운 시점이지만 유럽 IB 딜 참여 확대는 본점의 유럽 포트폴리오 확대 정책이 수반돼야 가능하다"며 "추후 런던지점이 본점 위험 성향에 맞는 딜을 발굴하고 분석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미들, 백오피스 기능을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지점은 본점과 달리 은행이 갖춰야 할 많은 기능을 소수의 인력으로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하게 갖춰야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확대되는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

장 소장은 "리스크관리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촘촘한 리스크매트릭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리스크관리 툴을 도입해 계량적인 리스크 지표 뿐만 아니라 비계량적인 리스크 지표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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