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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EO 세미나' 판 키운다…신임 대표들 모두 참석 대표 내정자 첫 참석…리밸런싱 현안과 사업 전략 재검토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25 08:16:2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이달 31일 진행하는 'CEO 세미나' 참석 인원을 늘리며 규모를 키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조기 인사로 물러난 대표들과 함께 새로 선임된 대표들이 동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CEO 세미나에 대표 내정자가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밸런싱(고강도 구조조정)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선임된 김종화 SK에너지 사장과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이달 31일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의 업무 시작일은 다음달 1일로, 이들은 대표 내정자 신분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SK그룹 관계자는 "CEO 세미나에 신임 대표들은 내정자 신분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전임 대표와 동행해 사업 현안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리밸런싱을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CEO 세미나는 SK그룹 경영진의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그동안 CEO 세미나는 일년에 한 번 사흘간 평일에 열렸는데 올해는 토요일을 처음으로 포함한다. 올 2월부터 고강도 쇄신을 위해 사장단이 참석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20여년 만에 토요일로 옮긴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CEO 세미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내정자 및 임직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주요 계열사의 리밸런싱 현안과 사업부 매각 등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내외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을 살핀다.

그룹의 체질개선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할 계획이다.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이다. SK그룹은 최근 강도 높은 리밸런싱을 실시하는 가운데 이날 더욱 구체적인 리밸런싱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SK엔무브 IPO(기업공개) 성공을 위한 전략 수립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IPO로 현금을 확보할 시 재무 개선에 속도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SK엔무브는 뛰어난 현금창출력에 IPO로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636억원, 잉여현금흐름은 1조52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도 1조566억원 쌓아뒀다.

SK그룹 관계자는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세 번의 IPO 실패를 겪었지만, 최근 지분율을 70%로 끌어올리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며 "상장에 성공할 시 SK이노베이션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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