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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빠른 안정과 기대 이상 성과 동시에 이룬다"이문성 농협은행 노이다 지점장 "후발주자 장점 살려 시행착오 최소화"

노이다(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0-30 13:02:08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에서 NH농협은행 서남아시아 사업 초석을 다지고 있는 이문성 노이다 지점장(사진)의 우선 과제는 '안정화'다. 출범 이후 빠르게 자리 잡으며 성장 중이지만 영업 2년 차에 불과한 만큼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존재한다.

쉽지 않은 과제임에도 이 지점장은 "다른 한국계 은행 대비 늦게 진출했지만 남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후발주자의 장점을 살려 조속한 안정을 이루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국 직원 문화적 융합 노력…1년 만에 흑자전환 성과

농협은행은 한국계 최초로 인도 노이다에 터를 잡은 은행이다. 한국 수준의 선진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빠르게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진다지만 이제 개점 만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으로 보완해야 할 점들도 분명히 있다.

인도 현지에서 만난 이 지점장은 "미진한 부분을 찾아내 시스템적 구현을 완벽히 이뤄내고 안정적인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도전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안정화의 일환으로 이 지점장이 주력하고 있는 건 한국과 인도의 문화적 융합이다.


이 지점장은 "사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건 여느 다른 지점장들 역할과 다를 게 없다"면서도 "다만 인도라는 이질적인 환경에서 문화적 융합과 더욱 선진화된 금융 메커니즘을 현지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융합을 위해 그는 양국 직원 사이에서 차이를 코디네이션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특히 공동의 목표의식을 갖고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형성하는 데 경주하고 있다. 앞서 뉴욕지점에서 여신팀장으로 근무하며 체감한 문화적 융합의 중요성이 이런 행동의 배경이 됐다.

이 지점장은 뉴욕지점에 근무할 당시 현지 직원이 느끼는 급여 차별감과 주재원이 느끼는 현지 직원의 로열티 부족 등으로 내부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 내부 갈등으로 편이 갈라졌고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근로의욕 및 생산성 저하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양국 직원 간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노이다 지점은 문화적 융합의 힘을 해외 영업점에서는 보기 드문 개점 1년 만의 흑자전환이라는 생산성 및 실적 등으로 증명하고 있다.

농협은행 인도 노이다 지점 현지 직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단계적 사업 확장 계획…"글로벌 사업 한 축으로 초석 다진다"

이 지점장은 안정화를 바탕으로 본격 성장을 위해 단계적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노이다 지점이 보유한 은행업 라이센스는 리테일도 취급할 수 있지만 개점 초기인 점을 고려해 지점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당분간 기업금융 위주의 사업에 전념할 방침이다.

인도 금융시장의 엄격한 규제 탓에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 차주당 자본금의 20%까지만 대출할 수 있는 규제가 대표적이다. 이렇다 보니 농협은행 노이다 지점처럼 상대적으로 자본금 규모가 작은 후발주자들이 성장하기가 녹록지 않다.

이에 이 지점장은 대출 추진과 함께 외환 송금 및 무역금융 등 외환 사업에 초점을 두는 사업 전략을 택했다. 그는 "개점 1주년 기념 사은 송금행사를 시작으로 신용장 상환청구권인수(RA) 업무 등 외환 관련 수수료사업을 확대해 사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안정과 성과 면에서의 목표 달성으로 향후 2호점, 3호점을 넘어 많은 지점을 인도에 개설해 농협은행의 후배들에게 여러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나아가 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의 한 축이 인도가 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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