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항공업계]대명소노, 항공업 생태계 위협 ‘메가 LCC’ 출항할까⑨'티웨이·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 전략…중장거리 포트폴리오 갖춘 LCC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30 08:30:38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시도는 국내 항공시장 지각변동을 몰고올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동시에 지분 투자를 펼친 만큼 향후 완전한 경영권 인수가 진행될 경우 두 항공사가 사실상 하나의 항공사처럼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곧바로 제주항공의 지위를 위협할 저비용항공사(LCC) 연합이 탄생하는 셈이다.현재 항공시장은 한진칼발 구조조정 결과 ‘1강, 1중, 다약’ 체제로 개편됐다. 이 가운데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이 성공한다면 ‘1강, 2중, 댜약’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에 따라 제주항공이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다른 LCC들이 체급 키우기에 도전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의 LCC 구조조정도 활성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 품은 LCC와 장거리 특화 항공사간 시너지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동시에 인수했다. 아직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까지 지분율을 높이지 않았지만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현 최대주주의 반발이 거세지만 대명소노 전략이 성공할 경우 항공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생길 전망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상호 주력 사업이 겹치지 않는다. 티웨이항공은 전통적인 LCC로서 국내와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항공사다. LCC로서 자체적으로 국내 항공시장에서 4~5위권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객 점유율 기준 LCC 가운데 국내 여객시장에선 3위, 국제 여객시장에선 2위를 기록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LCC를 표방하지 않는다. 국제 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전문 항공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선 취항은 하지 않고 잇다. 국제 장거리 노선과 상용 수요가 활발한 중단거리 노선을 개척해 매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만약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동시 확보할 경우 사업적 측면에서 중복되는 영역은 없다. 이에 따라 국내와 중단거리, 장거리 노선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너지 지점은 장거리 노선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주로 미국 노선을 중심으로 관광과 상용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또 도쿄와 방콕 등 관광과 상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뒷받침 되는 중단거리 노선에 취항한다.
향후 에어프레미아의 취항 계획도 현재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미국 노선도 이관 받을 예정이다. 미국 시애틀, 캐나다 벤쿠버, 이탈리아 로마 등 관광과 상용 수요가 일정한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또 중단거리 노선의 경우도 일본(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중국(시안, 선전), 베트남(하노이), 필리핀(마닐라),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등 주로 국내와 교역량이 많은 아시아권 국가의 수도 및 핵심 거점 도시에 취항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 일부를 이관 받아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다만 아직 연중 상시 운항은 하지 않고 있다. 주로 성수기 관광 수요에 집중하고 비수기 상용 수요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항공시장 점유율 수직 상승…항공업 2위 경쟁 본격화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 성공한다면 국내 항공시장에서의 파급력도 커진다. 국내 항공시장은 그동안 ‘2강, 1중’ 구도가 형성돼 있었다. 대한항공 중심의 한진칼과 아시아나항공 중심의 금호아이사나가 2강을 형성하고 LCC 1등 제주항공이 1중 지위를 누렸었다.
그러나 최근 한진칼발 대형항공사(FSC)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진칼 1강 체제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1중이 유지되면서 ‘1강, 1중’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LCC 후발주자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다약’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대명소노가 계획대로 항공업 진출에 성공할 경우 항공시장 자체 경쟁체제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항공 1중 체제에 위협할 강력한 LCC 연합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에어프레미아가 취항하지 않기 대문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연합이 출범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계열이 압도적 1위, 2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경쟁이 박빙 양상이다.
세부적으로 2023년 말 현재 국내 여객(정기, 부정기) 점유율은 한진칼 계열 FSC 34.74%, 한진칼 계열 LCC 29.13%, 제주항공 15.35%, 티웨이항공 13.9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화물 점유율은 한진칼 계열 FSC 53.88%, 한진칼 계열 LCC 31.19%, 제주항공 21.74%, 티웨이항공 20.10%로 집계됐다.
국제선 경쟁에선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말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한진칼 계열 FSC 33.68%, 한진칼 계열 LCC 13.46%, 제주항공 5.59%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항공 합계 점유율은 7.54%로 제주항공을 크게 제치고 확실한 3위 사업자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화물 점유율에서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한 지붕 아래서 영업활동을 펼칠 경우 제주항공을 뛰어넘을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국제 화물 점유율은 한진칼 계열 FSC 58.51%, 한진칼 계열 LCC 3.05%, 제주항공 2.60%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항공 합계 점유율은 2.65%로 제주항공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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