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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자금력 풍부한 대명소노, 선택지도 넓다⑤보유현금 7000억, 추가지분 매집 부담적어…자금력 약한 예림당, 현금 462억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2 07:25:44

[편집자주]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간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확전되지 않았지만 양측간 지분확보 경쟁 양상을 보인다. 항공업을 통해 중견기업 입지를 굳힌 예림당과 리조트사업을 발판으로 항공업 진출을 노리는 대명소노그룹간 경쟁을 펼칠 이유는 충분하다. 다만 아직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할 명분과 전략을 내보이진 않고 있다. 더벨은 티웨이항공 지배구조를 분석하고 경영권 분쟁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예림당과 분쟁을 일으킨다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와 장내매수 등에 나선다면 자금력이 중요한데 대명소노그룹의 현금 동원력이 예림당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 핵심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 대명건설, 대명스테이션 등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반면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등은 유동성 면에서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명소노 '핵심 계열사 5곳' 7000억 현금보유고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현금은 최대 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연결 기준 2023년 12월 말 보유현금은 492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노인터내셔널 별도 기준 보유현금은 3782억원 수준이다. 또 대명소노시즌은 연결 기준 168억원 가량 현금을 보유 중이다.

보유현금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재무구조는 부채비율이 높아져 있지만 외부 차입금 의존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 2023년 12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85.43%를 기록 중이다. 반면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31.47%로 집계됐다.

부채비율 상승은 리조트업 특성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리조트를 분양하고 이를 운영하며 사업을 영위한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분양한 리조트 대금을 부채항목인 분양선수금으로 계상한 뒤 매년 일부씩 상각한다.

다만 외부 차입금 조달에 따른 리스크는 비교적 적다. 2023년 12월 말 총차입금은 32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이 4923억원 가량 쌓여 순차입금 규모는 마이너스(-) 1648억원에 그쳤다.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31.47%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지속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에 연결돼 있지 않은 주요 계열사인 대명건설과 대명스테인션, 서앤파트너스 등 오너가 개인회사들도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 중이다. 재무구조 자체는 좋지 않지만 현금 동원력 측면에선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12월 말 기준 대명건설 별도 보유현금은 108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명스테이션 별도 보유현금은 966억원을 기록했다. 서앤파트너스도 연결 기준 13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대명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두곳의 법인은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은 좋지 않지만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명건설은 2023년 12월 말 기준 부채비율 40.12%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 중이다. 반면 대명스테이션과 서앤파트너스는 자본잠식 중이다.

다만 세곳 법인은 재무구조와 상관없이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2월 말 별도 기준 대명건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0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명스테이션도 순차입금 마이너스(-) 966억원을 기록했다. 서앤파트너스는 순차입금 618억원을 기록해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방어, 불충분한 예림당

예림당의 현금 동원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낮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을 유지하며 재무건전성은 우량하지만 자산총액과 보유현금 등 규모에서 대명소노그룹 대비 열세에 놓여 있다.

2023년 12월 말 예림당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2.56%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인 순치입금비율은 마이너스(-) 13.30%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이 194억원에 그쳤고 이마저도 보유현금에 따라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대명소노그룹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2023년 12월 말 보유현금은 462억원에 그쳤다. 대명소노그룹이 약 7000원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상화이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외에 이렇다할 계열사도 없다. 특수관계자로 예림문고, 성원디앤아이, 예림랜드, 도서출판 능인, 종이비행기, 예림빌딩 등을 두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 발생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격차는 한층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현금 동원력을 보유한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매집에 나서도 예림당이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다.

자금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대명소노그룹의 선택지도 넓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시장에 풀린 지분을 매집할 수도 있다. 또 경영권 분쟁을 피해 예림당이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을 블록딜로 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금의 규모에서 이미 큰 차이가 벌어져 있고 외부 조달 등 추가 현금 창출력에서도 대명소노그룹이 앞서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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