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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미·EU 위축 속 '어닝쇼크'…구조개편 해법될까 글로벌 경기부진·고금리 속 건설경기 악화…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30 08:31:5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은 3분기 전년대비 60% 가깝게 쪼그라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의 '캐시카우'라는 애칭이 있었던 두산밥캣이다. 실적 하락세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대내외 환경 불안 탓이 컸지만 감안하더라도 전망치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

글로벌 건설경기에 실적이 흔들린 만큼 한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두산밥캣이 무인화와 자동화, 인공지능(AI) 접목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와 모자 관계를 추진하는 구조개편도 중장기적 해법으로 꼽힌다.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57.8% 감소…미·EU 수요침체 영향

두산밥캣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57.8%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1조1777억원으로 같은 기간 24.9% 줄었다. 순이익은 643억원에 그쳐 66% 축소됐다.

제품별로는 소형장비가 30% 줄어 가장 낙폭이 컸고 산업차량과 포터블파워가 각각 22%, 17% 적은 이익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의 감소폭이 29%로 나타났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는 28%, 16% 쪼그라들었다.

두산밥캣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외부 불확실성과 딜러 재고 조정 등을 들었다. 특히 지역별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밝혔다. 북미의 경우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을, 유럽·중동·아프리카는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는 고금리가 지속돼 판매가 위축됐다고 두산밥캣은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탄탄한 실적을 쌓아온 덕에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 부채비율은 오히려 75.1%로 전 분기(78%) 대비 줄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상태에서 81억원으로 돌아섰지만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

두산밥캣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온 두산그룹의 알짜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30%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8000억원에 이른다. 기업 개편을 앞두고 실적이 하락하며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


◇주요 포트폴리오 모두 '회색 전망'…신사업, 중장기 비전될까

문제는 전망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두산밥캣은 부문별 전망을 통해 3분기 상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구매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장비와 산업차량, 포터블파워 등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긍정적인 미래를 예견하지 않았다.

외부 요인에 따라 등락폭이 큰 점은 포트폴리오 확대로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도 그룹 포트폴리오를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사업 부문으로 재편하는 한편 기업구조를 재편해 연관 사업 부문을 묶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이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다.

기업구조 개편에 따라 두산밥캣은 무인화와 자동화, AI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다양화도 기대 요소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21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밥캣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두산로보틱스의 모션 자동화 솔루션 개발 능력 등을 접목해 무인화·자동화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사업 시너지가 없는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있는 것보다 두산로보틱스와 모회사-자회사가 되는 쪽으로 재편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주주환원 방안도 마련한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제반 주주환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준비해 공시할 것이고, 배당 가능 재원을 고려한 특별 주주환원 여부도 필요시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시너지 실현 방안 등도 투명하게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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