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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CEO 보상 분석]카카오게임즈 성과급, '지속가능한 성장' 초점단기 실적 영향 크지 않아, 비재무적 성과 중시…올해 변화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4-11-06 09: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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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루 만에 24% 폭등했다. 똑같은 회사여도 CEO가 누구냐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유능한 CEO를 품기 위해 매력적인 보상 장치를 갖추는 작업은 사실상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더벨은 CEO 보상 정책을 중심으로 회사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게끔 동기부여하는 보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카카오게임즈가 CEO에게 지급했던 보수를 살펴보면 하나의 특징이 눈에 띈다. 성과급이 경쟁사에 비해 단기 실적에 따라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상 대다수 회사는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하면 CEO의 성과급을 줄인다. 아예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표로서 실적 부진 책임을 통감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비교적 다른 양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2년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당시 대표에게 기본급 9억원, 성과급 9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조 대표의 경영 아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2022년 매출은 1조1476억원, 영업이익은 175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3%, 57% 증가했다.

이때 카카오게임즈는 조 대표에 성과급을 지급하며 "재무적 성과(2022년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 달성) 및 전략과제 달성도(모바일사업 연이은 성공과 영향력 확대 및 해외 사업의 성과)에 대한 대표이사의 기여도를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대다수의 회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3년은 분위기가 달랐다. 매출은 1조250억원, 영업이익은 74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7%, 57.6% 감소했다. 2022년 말까진 4만원대였던 주가도 2023년 말 2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조 대표는 기본급 9억원, 성과급 11억원을 수령했다. 최대 실적을 냈던 2022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이다.

◇조계현 대표, 실적 후퇴에도 더 많은 성과급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후퇴에도 CEO에게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사실은 성과급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단기 실적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카카오게임즈가 CEO 성과급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 성과 혹은 비재무적 성과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까지도 가능하다.

만약 단기 실적에 초점을 맞춰 성과급을 지급하면 CEO는 당장의 성과에 집착할 우려가 커진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긴축 경영을 전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긴축 경영 과정에서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하지만 적잖은 비용을 유발하는 연구개발(R&D)이나 인수합병(M&A)에 인색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처럼 단기 실적이 아닌 중장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면 CEO는 당장의 실적에는 부담이더라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내년에만 무려 10종 넘는 신작을 출시할 계획인데, 이는 그간 꾸준히 투자의 씨앗을 뿌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변수가 있다면 카카오그룹 전반적인 경영 기조가 변했다는 점이다. 카카오그룹은 수년간 전방위적 확장 전략을 구사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비대해진 몸집을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 역시 당장의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불필요한 자산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카카오게임즈 경영 기조가 '확장'에서 '긴축'으로 바뀐 만큼 CEO를 동기부여하는 수단인 성과급 기준도 단기 실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월부터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CEO로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상우 대표는 1971년생으로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SK텔레콤, 새롬기술, 엔텔스 같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근무하다 2006년 네오위즈를 통해 게임업계에 입문했다. 2015년에는 중국 게임사 텐센트에 몸담았다.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시점은 2018년이다. 그는 CSO로서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확대를 견인하는 임무를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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