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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셋톱' 내세워 유료방송 시장 불씨 살린다 새로운 TV 활용법 제시, 집안 내 '콘텐츠 에이전트' 역할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6 09:01:2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2: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올해 4월 미디어사업에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6개월 만에 상용 사례를 들고나왔다. IPTV 셋톱박스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고객에게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TV시청인구 감소로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시장은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KT는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을 공약한 바 있다. 비단 KT뿐 아니라 홈쇼핑, 케이블 채널 등 생태계 구성원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용 지속 시간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우선 이날 발표한 AI를 더한 지니TV가 고객 락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초 8K 화질 제공하는 '똑똑한 AI 셋톱'

5일 KT는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동대문 호텔에서 신규 셋톱박스 출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한 '지니TV 셋톱박스 4'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고 IPTV 중 최초로 8K 화질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셋톱에 내재된 UHD 칩셋은 전작 대비 성능을 50% 향상한 CPU와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8K로 제작된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AI가 화질을 8K급으로 업스케일링해준다.

지니TV OTT 뿐 아니라 유튜브 등 타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도 화질 개선이 가능하다. KT는 TV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고화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했기에 이런 기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KT가 공개한 지니TV 셋톱박스 4

카메라와 각종 탐지 센서도 장착했다. TV 앞 사람을 인식해 자동으로 TV를 켜고 끌 수 있다. 조도 센서를 통해 주위 환경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고 청소기, 세탁기 등 가전 소음이 생기면 볼륨도 조절해 준다.

AI 실시간 자막, 수어 등도 신규 셋톱박스에서만 제공하는 기능이다. AI가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높은 정확도로 자막을 제공한다. 수어도 마찬가지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캐릭터가 등장해 수화로 대사를 전달한다.

김훈배 KT 미디어사업 본부장(전무·사진)은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며 "AI TV라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제작, 가공 등 전과정 AI 전환을 했고 셋톱을 통해 진정한 AI TV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유료방송 이끌 책임감 느껴…새로운 시도 지속

이날 KT는 TV의 용도 변화를 추진한다 밝혔다. 이른바 'AI 허브'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TV를 단순히 콘텐츠 시청 용도로 사용했다면 AI를 도입해 스마트폰부터 가전 일체를 TV에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날 유현중 미디어플랫폼담당 상무가 직접 셋톱 리모콘과 공기청정기를 연결해 제어하는 시연을 하기도 했다. 에어컨, 조명, 커튼, 로봇청소기 등 가전의 각 리모콘이 필요 없도록 지니TV 리모콘 하나에 연결시킨다.

또 TV가 꺼져 있을 때도 생성형 AI를 통해 TV 화면을 'AI 배경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날씨, 계절, 시간대에 맞는 배경화면을 추천받을 수 있고 오늘의 날씨, 추천 도서 등도 제공한다. 향후에는 교통정보, 뉴스, 일정, 메모 등의 정보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간단한 정보는 굳이 스마트폰을 꺼내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변화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게 목표다. 김훈배 전무는 "OTT가 활성화되면서 유료방송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KT는 OTT를 지니TV 셋톱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말헀다.

이어 "아주 뛰어난 성과는 아니지만 OTT 도입 후 셋톱 이용시간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홈쇼핑, 케이블 채널 등 다른 미디어 생태계 구성기업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유료방송 시장을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T는 IPTV 수익화를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올해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ENA서 방영한 드라마 <유어아너>와 <나의 해리에게> 두 작품을 OTT에 주지 않았다. 지니TV 독점 제공이었다.

김 본부장은 "수익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니TV 단독으로 올려보고자 했다"며 "그 결과 VOD 재생 숫자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도 매우 중요한 축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전반의 미디어 전략 변화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KT는 IPTV인 지니TV 서비스 외에도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위성방송, HCN 케이블TV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광철 KT 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는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이라이프나 케이블TV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플랫폼을 통합해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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