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 예상 두나무, 현금배당 실탄 채웠다 자본준비금 3000억, 이익잉여금 전환…상장 결정 '아직'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8 07:39:2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6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준비금 중 3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두나무는 영업활동으로도 충분한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세금 문제가 걸렸다. 이에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자본준비금으로 재원을 확보했다.게다가 가상자산 시장 활황으로 올해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올해 배당 규모는 수천억원 단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에는 1주당 5700원 넘는 현금배당을 하기도 했었다.
17일 두나무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미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자본준비금 3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27일 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같은날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변동 현황 파악을 위해 수시로 주주명부를 확인하는 안건도 정관개정 안건도 가결했다.
남승현 CFO는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해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것"이라며 "배당 시 재원 성격에 따라 과세 구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자본준비금으로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2018년부터 매년 현금배당을 해왔다. 작년(2023년 귀속분)에는 주당 2937억원을 배당했다. 이에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은 260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2대주주 김형년 부회장도 약 100억원을 받았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1조154억원이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이미 9775억원을 넘겼다. 4분기에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되면서 하루 평균 75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이에 배당금 확대 관측이 나온다. 2021년 3조7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을 땐 주당 5786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가치제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참석한 개인 주주들은 배당 외에도 주주의 투자 수익 실현을 위한 상장 계획이 있냐고 질문했다. 두나무 측은 다각도로 고민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남승현 CFO는 "상장을 포함해 다양한 각도로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결정된 내용이 없기에 확정되면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국내서 성장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있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두나무는 업비트가 아닌 다른 브랜드를 통해 시도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이미 시장 정립이 끝나 해외서는 글로벌 거래소가, 국내서는 업비트, 빗썸 등 토종 거래소가 만들어 둔 체제를 뚫고 들어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입사 이후 7년 동안 늘 하고 있다"며 "여러 고민은 하고 있지만 자본 송금이 안 돼 해외 운영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중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인 바이버가 잘 성장해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는 거래소가 아닌 다른 모델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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