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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WS 잡은 메가존, 선점 효과 '확실' 잇딴 적자 '부침'①선두주자로 시장 진입, 단기간 급성장…수익 올리기 과제 여전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20 09:57:10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4: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선점 효과'의 강력함을 가장 잘 보여준 기업이다. 애초 웹 에이전시, 호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이었지만 클라우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일찍이 역량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분야에 집중시켰다.

시장의 가장 큰 플레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국내 최초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기반을 다져 나갔다. 그 결과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수의 경쟁사 등장에도 '연 매출 1조원'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아직 존재한다. MSP 사업의 낮은 수익성 때문에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체 솔루션 개발,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수익 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 역량 집중 결단 빛 봤다

메가존은 1998년 웹호스팅을 주업 삼아 설립된 IT 기업이다. 닷컴버블 때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설립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어하는 기업 수요는 계속 증가해 왔다. 온라인 쇼핑몰도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를 돕는 웹호스팅 기업들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시장 크기가 커짐과 동시에 경쟁도 치열해졌다.

메가존이 클라우드 분야로 눈을 돌린 건 2009년이다. 통신사 IDC를 빌려 고객에게 서버 공간을 임대해주는 웹호스팅과 가상 환경에서 이를 제공하는 클라우드의 유사성이 있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필요한 만큼 서버를 저렴하게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가 기업별 IT 인프라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IT 인프라의 미래가 클라우드에 있다고 예측한 셈이다.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메가존은 국내 최초로 AWS와의 협력을 추진했다. AWS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다. 2012년 국내 최초 AWS 공식 파트너사 선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후 3년 만인 2015년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를 판매하는 AWS 프리미어 티어 서비스 파트너로 급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1만개가 넘는 AWS 파트너사 중 프리미어 티어 서비스 파트너는 128개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메가존클라우드는 아시아 시장 AWS 1위 파트너라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 덩치가 커지면서 2018년 7월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메가존클라우드 법인을 분할 설립했다. 이곳에서 AWS 사업부문을 승계해 MSP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성장세는 실적으로 입증됐다. AWS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17년 이후 연평균 7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7년 1100억원에서 2021년 93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1조42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최대 클라우드 고객과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게 메가존클라우드 강점이다. AWS 선점 효과가 제대로 먹혔다. 2019년에는 LG CNS와 같은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이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위해 메가존클라우드를 찾을 정도였다. 양사는 조인트벤처(JV) 클라우드그램을 만들었다. 2020년에는 일본의 대형 SI 기업인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도 MSP 사업을 위해 메가존클라우드와 연합을 맺었다.


◇마진 적은 수수료 모델, 해결 위해 '자체 솔루션' 강화

하지만 외형 성장 이면에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손실 690억원을 기록했다. MSP 사업의 구조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MSP 사업자는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의 클라우드 리소스에 자체 노하우를 더해 판매하는 것이 주된 사업 모델이다. 판매 후에는 CSP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얻는데 이 수수료율이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또 MSP 사업 특성상 인력이 가장 큰 자산인데 이 점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컨설팅, 개발, 유지보수 등 전 과정에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고객사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라 인력 감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가존클라우드가 찾은 돌파구는 자체 플랫폼 판매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스페이스 원'이 대표 사례다. 단순 클라우드 자원 리셀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솔루션 판매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검증된 AWS 지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인공지능 전환(AX) 수요를 맞추기 위한 자체 솔루션 포트폴리오와 서비스형 시스템(XaaS)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며 "고도화되는 고객 요구에 맞춰 산업별 기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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