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사, 인도 줌인]NVH코리아, 달라진 인도 위상…신증설 준비 개시③NVH인디아 푸네 진출에 160억 차입…현대·기아 담당법인 역할 분담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07 09:13:18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금액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이자 현대자동차 해외 자회사 중 현지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생산능력 확대·연구개발(R&D) 등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계속되는 성장도 기대된다. 이미 인도 현지에 진출해 현대차그룹 공급망의 한축을 담당해 온 회사들이다. 더벨이 현대차 공급망에 속한 부품사의 인도법인 성장 과정과 미래 전망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VH코리아는 1985년 현대차의 내장재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제품 대부분을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헤드라이너와 NVH(소음·진동) 부품이다. 과거 현대차 제품개발 연구소에서 근무한 구자겸 NVH코리아 회장은 현대차가 중국, 인도, 러시아 등으로 생산거점을 늘릴 때면 해당 지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공급망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이중 두번째 해외 거점이었던 인도 NVH인디아(NVH INDIA AUTOPARTS)의 차입에 대해 본사인 NVH코리아가 최근 채무보증을 진행했다. 채무보증은 차입을 일으킨 회사가 추후 갚을 여력이 되지 않을 경우 본사에서 상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NVH코리아의 인도 자회사 채무보증은 2022년 NVH IA(NVH INDIA ANANTAPUR AUTO PARTS)의 차입금 250억원에 대해 채무보증한 지 2년 만이다.
이번 NVH인디아의 차입도 현대차의 신공장 증설과 맞물려 진행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푸네 공장을 인수하며 해당 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에 헤드라이너를 공급하는 NVH인디아도 물량 증가, 접근성 등을 고려해 푸네 지역 신증설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 지역 생산능력은 헤드라이너 100만대, NVH 부품 200만대 등이었다.
현재 NVH코리아의 인도법인은 총 3곳이지만 차입 주체로 NVH인디아가 나선 데는 3개 법인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물량은 NVH인디아가, 기아 물량은 NVH IA가, GHI(GH INDIA AUTO PARTS)는 차량용 부직포 공급 등을 각각 담당한다. 이중 NVH인디아가 가장 먼저 설립돼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던 2006년, NVH코리아는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 지역이 NVH코리아의 핵심 거점으로 올라선 시기는 비교적 최근이다.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기 전까지 전체 자동차 부문 매출에서 인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였으며 그 규모도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2017년 기아 물량을 담당하는 NVH IA가 설립되며 본격적인 외형 확장을 시작했고 인도 지역 매출도 급증했다. NVH코리아의 인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에 올라선 2020년, NVH인디아 매출은 553억원 수준이었다. 나머지 금액을 NVH IA가 담당했다. 잠시 꺾였던 NVH인디아의 매출은 이듬해부터 다시 살아나며 매년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NVH IA도 꾸준한 성장으로 전체 인도 지역 매출 증대를 뒷받침했다.
10년 전까지 중국, 러시아 등에 밀려 10% 수준에 머물던 인도 지역 매출 비중은 지난해 19.7%까지 올라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지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NVH인디아는 배당 집행을 통해 본사로 현금도 올려보내고 있다. NVH인디아는 NVH코리아와 NVH코리아의 특수목적법인(SPC) NVH글로벌인베스트먼트(NVH GLOVAL INVESTMENT HOLDING COMPANY)가 지분 52.7%와 47.3%씩을 나눠 갖고 있다. NVH글로벌인베스트먼트는 NVH IA의 최대주주(95%)이기도 하다. NVH IA의 나머지 지분 5%는 NVH인디아가 보유 중이다.
NVH인디아는 2019년 처음으로 배당금 18억원을 NVH코리아에 올려보냈다. 지분율에 따라 비슷한 금액이 NVH글로벌인베스트먼트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NVH글로벌인베스트먼트 역시 같은 시기부터 배당을 집행해 배당수익에 맞먹는 14억원을 NVH코리아에 집행했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NVH인디아가 NVH코리아에 배당한 금액은 153억원 규모다. 같은 시기 NVH코리아가 자회사 배당으로 거둬들인 금액은 421억원으로, 이중 30% 이상을 NVH인디아가 담당한 셈이다. 특히 올 상반기의 경우 NVH인디아 홀로 배당 20억원을 올려보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발 앞섰던 HD현대, 누적 경험치 자신감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외부 리스크 높은 국내 석유화학, 원료·수출 다변화 필요"
- 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그룹 등에 업은 미 필리조선, 계열사 역량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에 달린 '육각형'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K군함 협력" 한마디에 들썩, 에너지선·함정 MRO '개화'
- HD현대그룹 첫 외부 출신 CEO 조석, 5년만에 부회장 승진
- '100년 한진' 이끄는 조현민 사장, '현재진행' 스마트물류 투자